9월이 다가오니 여러 기관의 행사안내공문이 우체부의 어깨를 무겁게 할 정도로 많이 온다. 받은 공문의 결재를 올리면서 이 기관의 홍보담당자는 누구며 어떻게 홍보를 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7월에 오뚜기여름캠프와 8월의 전국뇌성마비인보치아경기대회를 치르면서, 그리고 10월 7일에 있을 오뚜기축제를 앞두고 홍보문제는 늘 풀리지 않는 문제로 고민거리가 된다. 사업의 보도자료를 보내고, 관련언론사 기자를 찾아가거나 전화통화를 하면서 늘 틀에 박힌 방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반성하게 된다.

한 달에 한번 발행하는 소식지도 많지 않은 지면에 그 달에 이루어진 소식, 뇌성마비장애에 관련한 글이나 정보, 행사 안내 등을 고루 실어야 하니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 할 지 결정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후원회원들은 자신이 보내준 후원금이 어디에 쓰여졌는지 궁금하고, 뇌성마비인들은 좋은 정보를 전달받기 원하고, 불특정다수의 참여를 유도 해야하는 행사 안내 등을 각각의 원하는 바가 다 다르니 달마다 고민하게 됨은 당연하다.

소식지가 막상 인쇄되어 나오면 늘 미진한 구석이 보이고 아쉬움이 남곤 한다. 아마도 홍보를 맡고 있는 실무자로서 남는 아쉬움이 없을 날은 아마도 하루도 없을 것이다.

요즘은 사회복지분야도 변화하고 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체뿐만이 아니라 무형의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홍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관심도를 반영이나 하듯이 몇몇 사회복지기관에서는 사회복지기관종사자 홍보실무교육을 실시하여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홍보란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알리고 이해시켜 호감을 갖게 하여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사업홍보나 기관홍보는 기관의 이미지와 신뢰도를 결정지을 수 있으며 이슈가 있을 때마다 단편적이고 일회성 홍보가 아니라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게 긴 앞날을 내다보며 이루어져야 한다.

다양한 홍보매체를 활용하되 지역사회의 자원(자원봉사원, 이용자 등)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함으로 지역사회내의 매체를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요즘은 인터넷을 이용한 홍보가TV나 인쇄매체를 이용한 것보다 효율적인 면도 있고, 정보의 전달도 빠르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짝사랑식 홍보는 지양되어야 하지 않을까. 상품광고의 효과가 매출로 나타내지듯이 지역사회로부터 답이 오거나 효과가 눈에 보이는 홍보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한 기관의 홍보담당자로 일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일반 기업에서는 홍보실이 다로 있으며 상위중간관리자를 중심으로 담당직원들도 전문직화되어 있다.

그리고 정부에서도 보건복지부의 참여복지홍보사업단과 재정경제부의 경제홍보기획단을 두고 있다. 아마도 참여복지의 대상인 국민의 참여를 유도하고자 하는 홍보를 강화하고자 하는 이유에서 일 것이다,

하지만 장애인복지기관이나 사회복지기관은 인력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운 점이 많다. 그리고 실무를 보는 홍보담당자가 아무리 마인드를 바꾸고 새로 일을 계획한다 하더라도 중간 관리자 이상의 지지가 없으면 힘든 일이다. 홍보담당자에게 요구와 책임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힘을 주어야 할 것이다.

9월이 되면 각종 행사나 사업 등이 개최되고, 그 기관의 홍보담당자는 아마도 머리가 다 빠지도록 홍보아이디어를 짜내고 발이 닳도록 뛰어 다닐 것이다.

올 가을엔 한 기관의 홍보 담당자로서 어려움이 많겠지만 스스로가 마인드를 새롭게 바꿔보자. 전혀 다른 방향에서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고자 발상의 전환을 하도록 노력하자.

최명숙씨는 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1991년부터 한국뇌성마비복지회 홍보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다. 또한 시인으로 한국장애인문인협회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1995년에 곰두리문학상 소설 부문 입상, 2000년 솟대문학 본상을 수상했으며 2002년 장애인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시집 '버리지 않아도 소유한 것은 절로 떠난다' 등 4권이 있다. 일상 가운데 만나는 뇌성마비친구들, 언론사 기자들, 우연히 스치는 사람 등 무수한 사람들, 이들과 엮어 가는 삶은 지나가면 기쁜 것이든 슬픈 것이든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남으니 만나는 사람마다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고, 스스로도 아름답게 기억되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속에 기쁜 희망의 햇살을 담고 사는 게 그녀의 꿈이다. ■한국뇌성마비복지회 홈페이지 http://www.ksc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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