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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과 함께 하는 한가위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3-09-09 11:14:52
내일 모레면 추석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비가 내려서 사람들의 마음도 추석 분위기도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추석은 예부터 풍성함을 나누는 우리의 가장 큰 명절입니다.
봄에 온갖 씨앗을 뿌려서 여름 내내 가꾸면 만물은 무럭무럭 자라나서 가을에 실한 열매로 풍성한 수확을 거두게 함으로써 한 해의 풍성한 기쁨이 넘치고 보람을 느끼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이러한 자연의 섭리를 깨닫고 매우 일찍부터 중추가절에 온 겨레가 즐기면서 보람을 누리는 한가윗날을 큰 명절로 삼고 아름다운 심성을 길러왔던 것입니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도 떡을 빚어 나눠 먹었다고 해서 속담 중에 "일 년 열두 달 삼백 육십 오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런 올 추석은 풍성하고 즐거운 추석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름이 지났는데도 하루건너 오는 비에 농부들은 얼굴에 수심을 가득 담고 흐린 하늘만 쳐다보고, 차레상 준비하는 어머니는 턱없이 올라간 물가에 얄팍한 지갑을 들여다보면서 한숨을 짓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근로자들의 얼굴도 밝지 않습니다.
근로자들의 추석 상여금이 크게 줄거나 받지 못하는 경우가 예년에 비해 많음은 물론, 제때 월급을 주지 못하는 기업도 크게 늘어났다는 뉴스를 접하며 우리 모두 우울해집니다.

하지만 손에 든 것이 적고, 주머니는 그리 넉넉하지 않지만 고향으로 향하는 길은 즐겁습니다. 이 재나 저 재나 대문 밖을 기웃거리며 자식들이 오기를 기다리는 부모님과 고향집이 있고, 오랜만에 코흘리개 친구들도 만날 반가움이 기다리기에 즐겁습니다

추석 잘 보내라는 인사의 메일과 전화가 옵니다.
나 또한 메일과 전화를 하면서 돌아보아야 할 이웃이 많음을 깨닫습니다.

병중에 있는 친구, 한 골목에 사는 독거노인,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버지 봉양하며 사는 소년소녀 가장 남매, 불경기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과 손길이 줄어든 시설 등등 주위를 돌아보면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곳이 참 많습니다.

그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것만이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갓 쪄낸 송편 한 접시 정성스럽게 돌리고, 그리고 매달 후원을 하고 있는 곳이 있다면 이달의 후원금에 조금의 사랑을 더 얹어 보내면 그것은 작은 나눔 큰사랑이 될 것입니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도 떡을 빚어 나눠 먹었다고 해서 속담 중에 "일 년 열두 달 삼백 육십 오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을 되새기며 우리 이웃을 잊지 않는 추석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최명숙 최명숙블로그 (cmsook10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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