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아름다운 가을 산사에 음악이 흐르고 있다.

몇 년전부터 새로운 사찰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산사음악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면서 각 사찰마다 독특한 산사음악회를 열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한 산사음악회는 부처님 오신날이나 각종 법회 회향일, 안거 해제일 등 사찰의 비중 있는 행사마다 특별행사로 개최하면서 이제는 지역축제와 결합된 독특한 불교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불우이웃돕기 자선행사나 신행단체들의 포교활동 또는 기념 법회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9월에는 7일에 대구 법왕사는 대법당앞 광장에서 백고좌 회향 대법회의 일환으로 `법 왕사 산사음악회'를 열었고, 봉화 청량사는 27일에 `하나 되는 세상 청량사 산사음악회'를 개최하였다. 산사음악회로는 처음으로 서울 팝오케스트라를 출연시켜 산사음악회를 더욱 풍성하게 꾸몄으며 몇 명의 인기가수를 비롯해 도신 스님의 노래와 장명근씨의 트럼펫 연주가 선보여 시선을 모았다.

그리고 종로 조계사에서도 회화나무 음악회를 열어 도심 속에 산사의 정취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느낌은 많은 사람들의 퇴근 후 늦은 저녁의 설렘으로 기억되었고, 외국관광객들도 함께 동참하여 새롭게 자리잡기 시작한 불교문화를 선보이는 기회가 되었다.

11일 양평 사나사에서 오는 태고 보우스님을 기리는 산사음악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10월에도 몇 개의 산사음악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오는 26일 공주 갑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계룡산 환경보호의 의미를 담은 `제4회 계룡산 산중음악회'를 개최되며 같은 날에 북한산 심곡암에서 단풍축제기간 중에 산사음악회를, 11월 1일 해남 미황사도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산사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러한 사찰의 문화행사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지만 동참하는 장애인이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장애인이 사찰에 접근하기에는 너무 턱이 높다. 사찰의 위치가 대부분 도심보다는 산중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우선 거리감이 있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법당이나 사찰경내를 돌아보는데 편의시설이 대부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도심 속의 사찰 조계사를 예를 들어보면 대웅전이나 덕왕전에는 계단과 법당 문턱이 높아 접근하기가 힘들고 다만 종무소와 불교용품점만이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을 뿐이다.

또한 화장실을 가려고 해도 사찰마당에서 계단을 내려가야 하고, 화장실 입구에도 높은 턱이 있어 불편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청각장애인들이 주축이 된 원심회가 활동하고 있는 조계사의 사정이 이러니 다른 사찰은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요사이는 산중에 있는 사찰도 입구까지 길이 닦여져 차가 들어가는 데는 무리가 없지만 법당에 들어가거나 여러 전각을 돌아보기는 계단과 높은 턱 때문에 경내를 돌아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마치 사찰에는 장애인들은 오지 말란 얘기나 다름없을 정도로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가 없으니 참배를 하고픈 장애인이 있어도 .누구의 도움 없이는 참배가 불가능하다.

어느 사찰엘 가든지 늘 새로운 불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불사를 하면서 장애를 가진 신도들을 위한 편의시설불사도 함께 하였으면 하는 소망이다.

최명숙씨는 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1991년부터 한국뇌성마비복지회 홍보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다. 또한 시인으로 한국장애인문인협회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1995년에 곰두리문학상 소설 부문 입상, 2000년 솟대문학 본상을 수상했으며 2002년 장애인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시집 '버리지 않아도 소유한 것은 절로 떠난다' 등 4권이 있다. 일상 가운데 만나는 뇌성마비친구들, 언론사 기자들, 우연히 스치는 사람 등 무수한 사람들, 이들과 엮어 가는 삶은 지나가면 기쁜 것이든 슬픈 것이든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남으니 만나는 사람마다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고, 스스로도 아름답게 기억되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속에 기쁜 희망의 햇살을 담고 사는 게 그녀의 꿈이다. ■한국뇌성마비복지회 홈페이지 http://www.ksc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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