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복권이 전국을 강타하고 말았다.열풍이 아니라 광풍일 정도로 국민들의 사행심을 조장하고 있다. 난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다. 840만분의 1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신적인 여유가 없어서 신경을 못썼다. 도박정신이 강한 나인데….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용돈 차곡차곡 모아서 옷 한 벌 사거나 외식 한 번 하거나 갖고 싶은 것 사는 즐거움이 많이 퇴색되는것 같아 못내 아쉽다. 잔잔한 행복감의 상실을 맛보고 있다. 우린 상실의 시대에서 살면서 심한 상실감에 빠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못느끼고 있다. 행복감이 마비되어 버린걸까?

행복지수가 너무 높아버리면 왠만한 행복앞에서 만족을 하지 못한다. 물론 인생에서 홈런 한 방이 필요할 때가 있다. 하지만 기나긴 장기 레이스를 인생에 비유한다면 조그마한 기습 번트 안타나 그리고 포볼이나 데드볼이 축적이 되어 인생의 승리를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복권을 긁는 간절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야겠다.

김광욱씨는 현재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비상근간사로 일하고 있다. 1살때 연탄구덩이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으려다 구덩이에 머리부터 빠지는 바람에 화상장애인이 됐다. 그는 조선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학원강사 등으로 취업을 하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얼굴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정부과천청사앞에서 화상장애인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1인시위에 나서는 등 화상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해 세상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부터 테스란 이름으로 취업전문 사이트 인크루트에 취업실패기를 연재한 적이 있다. 그 사이트에 올린 180여건의 경험담은 최근 '잃어버린 내 얼굴'이란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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