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약자들을

경기도 광주 삼육재활학교에서 보았습니다.

교통사고로 인해 두 다리를 잃어버린 사람들...

몸을 마구 흔들어대는 아이들...

손이 없어 발로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는 사람들...

입으로 치는 사람들...이마에 스틱을 대고 치는 사람들...

참으로 힘든 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

저도 수차례 제 자신으로부터 패배를 맛보았었는데...

왠지 그들 앞에서 숙연해지더군요.

나의 장애는 장애 축에도 끼지 못하는구나.

내가 정말 할 수만 있다면 나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살고 싶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제가 받은 사랑을 실천하고 싶네요.

하나의 의미가 되어도 좋겠어요.

그렇다면 내 부끄러운 과거도 치유될 수 있겠지요.

이 세상에 소외된 자, 병든자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이 보호를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 사회는 진정 아름다울 것입니다.

김광욱씨는 현재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비상근간사로 일하고 있다. 1살때 연탄구덩이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으려다 구덩이에 머리부터 빠지는 바람에 화상장애인이 됐다. 그는 조선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학원강사 등으로 취업을 하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얼굴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정부과천청사앞에서 화상장애인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1인시위에 나서는 등 화상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해 세상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부터 테스란 이름으로 취업전문 사이트 인크루트에 취업실패기를 연재한 적이 있다. 그 사이트에 올린 180여건의 경험담은 최근 '잃어버린 내 얼굴'이란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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