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가을이 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가을인데도 누구에게나 가을이 아름답진 않을거라 생각됩니다.

가을이 떠나가는 이 자리에서 그리운 이름 하나

불러보고 싶습니다.

이번 가을은 제대로 느껴 보질 못해 못내 아쉽습니다.

지난 소중한 추억을 기억해 봅니다.

가을이 아름다웠던 이유는 낙엽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노오란 은행잎 한 장과 붉게 물든 단풍잎 한 장

선별해서 책갈피로 고이 사용했었는데...

그리고 푸른 하늘만 바라 보아도 항상 기분이 상쾌했기 때문입니다.

가을바람 맞으면서 걸어가면 얼마나 시원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을이 아름다웠던 이유는

아름다운 낙엽을 밟으며 느끼는 가슴 뿌듯함보다

그 다음 날 새벽에 빗자루를 들고 나와 뿔뿔히 흩어진

낙엽들을 쓸어 모으는 청소부 아저씨의

수고로움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김광욱씨는 현재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비상근간사로 일하고 있다. 1살때 연탄구덩이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으려다 구덩이에 머리부터 빠지는 바람에 화상장애인이 됐다. 그는 조선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학원강사 등으로 취업을 하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얼굴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정부과천청사앞에서 화상장애인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1인시위에 나서는 등 화상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해 세상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부터 테스란 이름으로 취업전문 사이트 인크루트에 취업실패기를 연재한 적이 있다. 그 사이트에 올린 180여건의 경험담은 최근 '잃어버린 내 얼굴'이란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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