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바람이 강하게 나를 공격한다.

낙엽이 떨어지는걸 보고 힘을 얻었나보다.

그래도 천둥울음 속에 핀 국화 한 송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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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느끼기도 전에 겨울이 벌써 와 버렸다.

겨울은 욕심쟁이인가보다.

가을의 거처를 차지해 버리고 자기만의 영역을

만들어간다.

겨울을 재촉함에 민생은 더욱더 근심이 늘고

이 나라의 경제는 아파만 가는구나.

한 달마다 타온 녹봉은 온데 간데 없고

돈 들어갈 곳은 어찌 이리 많은지...

긴 한 숨에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 가는구나.

생활고를 못이기고 자결한 백성들의 영혼을 달래며

싸늘한 이 밤을 밝혀 보노라.

가난은 필시 되물림하라고 있는게 아니라

극복하라고 있는 것일게다

김광욱씨는 현재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비상근간사로 일하고 있다. 1살때 연탄구덩이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으려다 구덩이에 머리부터 빠지는 바람에 화상장애인이 됐다. 그는 조선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학원강사 등으로 취업을 하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얼굴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정부과천청사앞에서 화상장애인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1인시위에 나서는 등 화상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해 세상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부터 테스란 이름으로 취업전문 사이트 인크루트에 취업실패기를 연재한 적이 있다. 그 사이트에 올린 180여건의 경험담은 최근 '잃어버린 내 얼굴'이란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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