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맞춤을 피하고 있는 것인가? 못하고 있는 것인가? 이것에 대한 분별은 너무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만약 피하고 있는 것이면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경우라면 마음 문을 열어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못하고 있는 것이라면 원인을 찾고, 그 원인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못하고 있는 것도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병에 의한 상해로 또는 발달의 지체로, 병에의 의한 상해라면 신경, 눈, 뇌 등이 상해를 입었을 것이며, 발달지체라면 무엇이 발달 지체되었는지 알아내 발달활동을 통한 발달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자폐증으로 진단 받은 유아들을 살펴보면 뇌에 손상이 있어 눈맞춤을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또 다른 경우는 전혀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도 눈맞춤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의도적으로 눈맞춤을 피하는 것과는 다른 행동이고, 뭔가 제한된 눈맞춤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있다. 부모들의 대부분은 눈맞춤을 잘 못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렇다. 자폐증으로 판정 받은 유아들은 눈맞춤을 폭넓게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신과 뇌는 상호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흥분되면 뇌파가 높아지기도 하고, 뇌파가 높아져 있을 때 마음을 조절하면 뇌파가 낮아지기도 하는 것이다.

또한 뇌와 신체도 상호작용하고 있다. 신체에 모여 든 자극은 뇌로 빠르게 전달되어 뇌의 활동을 일으킨다. 그러면 정신이 형성된다. 정신이 형성되면 정신요소들은 다시 상호작용 하면서 여러 정신을 형성하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온 몸에 둘러쳐져 있는 뇌 신경망을 통해 신체를 움직이기도 한다.

이러한 종합 활동이 원활히 이뤄져야만 한다. 그랬을 때 눈맞춤은 정신-뇌-신체 하나활동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자폐증으로 판정 받은 유아들은 뇌와 눈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정신도 좁게 형성되고 있다. 정신-뇌-신체 하나활동이 좁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길을 따라 걷기도 하고, 부딪히지 않고 걸어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신-뇌-신체 하나활동 만으로는 안 된다.

눈을 통해 뇌의 활동이 폭넓게 일어나야만 한다. 뇌의 활동이 폭넓게 일어나야만 정신활동이 폭넓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뇌는 신체기관이지만, 뇌의 활동은 정신 형성의 근원이다. 이에 개인차가 현격하게 나타나지만 눈을 통한 정신활동에 제한이 있는 상태라 해석할 수 있다.

정인태 교수는 한국유아체육과학학술원 학술원장이면서 한국성서대학교 사회교육원 유아체육교육과 담당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는 유아체육교육과 장애유아체육치료교육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발달지체는 치료라는 개념의 접근이 아닌 발달활동 교육이라는 신개념을 정립, 장애아 치료교육에 힘쓰고 있다. 특히 정교수는 MBPA과학과 다수의 신지식 정립으로 2001년 정부로부터 우수신지식인에 선정되었고 현재 한국성서대학교 사회교육원 자폐증대체의학과 담당교수이다. 저서로는 '자폐증은 없다', '비디오증후군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텍스트북', '유아체육교육학총론'등 총25권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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