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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도 저런 아들 하나만 있었으마

첫째마당 - 심학규 눈멀다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3-01-25 10:3
용인 당산나무  : 박물장수 이현재님의 포토앨범 에이블포토로 보기 용인 당산나무 : 박물장수 이현재님의 포토앨범
귀덕이네에서 한참 떨어진 산밑 외딴 곳에 아름드리 포구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 데 그 나무는 오색베로 치장을 하고 있었으니 무슨 나무인지 아시겠지요. 그 1)당산나무 옆에 당집이 있고 당집 옆에는 무당 봉화가 살고 있었습니다.

귀덕이네는 김진사댁 복숭아 과수원지기인데 곽씨 부인과 함께 김진사댁이나 읍내 부자댁에서 함께 삯일을 다녔고 과수원 일이 바쁠 때는 곽씨 부인에게 일감을 맡아 주기도 했습니다.

곽씨 부인에게 제일 많은 일감을 알선해주는 사람은 누구보다도 무당 봉화였습니다. 봉화는 이 마을 저 마을로 많이 나다니기도 하지만 곽씨 부인이 양반가문임에도 무당인 자신에게조차 공손하고 다정하게 대해주기 때문이었습니다.

곽씨 부인은 몸을 아끼지 않고 품팔이를 했습니다. 봄이면 모심기에서부터 여름이면 복숭아 따기, 참 도화동 복숭아는 달고 맛이 좋아서 나라님께 1)진상하는 것이라서 동네사람들은 복숭아에는 손도 못 대게 했습니다.

나라의 진상품을 고르고 남은 작고 못생기거나 썩은 복숭아나 겨우 맛볼까 말까 했는데 복숭아 벌레는 미인을 만드는 특효약이래요. 그래서 가끔 밤중에 복숭아를 훔치러 오는 처녀들이 있었는데 귀덕아비나 순라군에게 들키는 날에는 관아에 끌려가 2)태질을 당하거나 아니면 매값을 물어내야 했습니다.

들일이 없을 때엔 삯바느질, 삯빨래, 삯길쌈, 관혼상제에 음식 만들기, 술빚기, 떡찧기하며, 일년 삼백 예순 날을 잠시라도 놀지 아니하고 마을의 궂은일은 도맡아 했습니다. 이렇게 모은 쌀이며 조며 무명 필을 모아서 3)푼을 만들고 푼을 모아 전을 만들고 전을 모아 냥으로 만든 돈을 헛간 깊숙이 항아리를 묻고 차곡차곡 모았습니다.

이 동네 저 동네에 다니면서 실수 없이 일을 잘하여서 먼 마을 사람들까지도 곽씨 부인의 손끝이 야물다고 칭송이 자자하여 심학규가 놀고 먹어도 별 불편 없이 그런대로 살만하였습니다.

심학규는 아내가 벌어오는 돈으로 먹을 것 입을 것 걱정 없이 글공부에만 전념하였으나 몇 번씩이나 4)소과에도 번번히 낙방하여 생원진사 명함도 못 얻었기에 과거 운이 없는거라고 팔자 한탄을 하였으니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었습니다.

하루는 기막힌 신세를 한탄하며 어슬렁어슬렁 복숭아 과수원을 지나 산길을 올라가는데 김진사네 선산 쪽에서 와아와아 하는 아이들의 고함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심학규가 가까이 가보니 병정놀이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나무 막대기를 들고 고함을 지르며 이리저리 몰려다니더니 한참 후에는 무덤 뒤에 진을 치고 솔방울을 던지고 격전을 벌였습니다. 심학규는 근처 소나무 아래 앉아서 신나게 노는 아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평생 낙방거사도 가슴을 칠 일이지만 혼인한지가 십년이 넘었는데 슬하에 혈육 한점 없음이 오늘따라 가슴을 아리게 하였던 것입니다. 그 동안 자식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가세는 기울고 타향살이에 날품 파는 아내 생각에 차마 입밖에 꺼내지도 못한 가슴속의 한이었습니다.

"나도 저런 아들 하나만 있었으마..."

아이들이 뛰노는 양을 보면서 자식의 한을 달래고 있는데 갑자기 눈앞이 번쩍하였습니다. 심학규는 비명을 지르며 눈을 감싸고 나둥그러졌습니다. 한 아이가 심학규가 자기들을 구경하고 있는 것을 알고 놀려 주려고 새총을 쏘았는데 아뿔싸 그 5)새총 알이 우연찮게도 심학규의 눈에 맞고 말았던 것입니다.

심학규의 손에서 뻘건 피를 보자 아이들은 혼비백산 달아나 버리고 땅바닥을 뒹굴던 심학규는 오랫동안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
1)당산나무 : 당산목(堂山木) 은 지금처럼 산업화되지 않았던 시절, 대다수 주민의 주업(州業) 이 농업이고, 마을일이 품앗이 등 공동체적으로 이루어지던 시절, 자연재해로부터 안정적으로 농사가 지어지고 돌림병 등으로부터 주민이 고통 받지 않도록 풍년농사와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주민대표가 제(祭)를 올리던, 신령이 깃들여 있다고 여기는 나무이다. 보통 정월 대보름날 마을 동제를 지낸다.


2)진상(進上) : 국가의 절일(節日)과 경사 때 중앙과 지방의 책임자가 국왕에게 축하의 뜻으로 토산물을 바친 일.진상은 한국 특유의 제도로서, 일반 백성에게 많은 고통을 주었다. 더욱이 대부분의 진상물은 썩기 쉬운 식료품이었으므로 그 수납에 까다로운 경우가 많았다. 그 까다로운 점을 악용하는 관리의 협잡 때문에 여러 가지로 민폐가 생기기도 하였다. 공물은 대동법(大同法)에 따라 미곡(米穀)으로 대신 바치게 되었으므로 관리의 협잡이 줄어들었으나, 진상은 여전히 현물로 받아들여야 했기 때문에 이에 따르는 민폐는 그치지 않았다.

3)태(笞) : 조선시대 죄인의 볼기를 치는 형구 또는 형벌로 경범죄에 사용하였음. 조선시대 형구는 태. 장. 곤장이 있었는데 태(笞)는 작은 가시나무 회초리이고 장(杖)은 큰 가시나무 회초리이며, 곤장(棍杖)은 장(杖)보다 훨씬 길고 두꺼운 버드나무로 넓적하게 만들었으며 그 종류는 중곤(重棍)·대곤·중곤(中棍)·소곤 및 치도곤(治盜棍)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죄인을 때리는 형구라하면 곤장으로 알고 있는데 곤장은 군무에만 사용되었기에 지방 수령은 곤장을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함.

4)푼 : 조선시대 화폐단위로 1푼은 엽전 1닢을 말한다.1894년(고종 31) 신식화폐발행장정(新式貨幣發行章程)이 발포되고, 은본위(銀本位) 제도가 채택되었으며, 화폐산식(貨幣算式)은‘1냥(兩)=10전(錢)=100푼’으로 정해졌다. 한 냥의 100분의 1에해당되는 한 푼은, 그 이전부터 일반적인 교환수단으로 사용되어 온 상평통보(常平通寶)인 엽전의 화폐산식 ‘1관(貫)=10냥=100전=1,000문(文)’에서의 문과 같이 1푼=1문(엽전 한닢)이라는 등가관계가 되었다.

5)소과(小科) : 조선시대 과거시험으로 감시(監試)·소과(小科)·사마시(司馬試)라고 하는데, 감시는 생원시가 고려의 국자감시(國子監試)를 계승한 데에서 나온 말이며, 소과는 문과(文科)인 대과(大科)에 대비시켜 부른 것이고, 사마시는 중국 주대(周代)에 행하던 향거이선법(鄕擧里選法)에서 향학(鄕學)에서 우수한 사람을 골라 국학(國學)에 천거하는 것을 조사(造士)라 하고, 국학에서 우수한 자를 골라 관리임명권을 쥐고 있던 대사마(大司馬)에게 천거하는 것을 진사라 한데에서 나온 것으로 여겨지는데, 조선은 과거의 격식을 높이기 위해 중국에서 대과 출신에게 준 진사의 칭호를 소과 출신에게 주고, 대과에 붙여야 할 사마시의 칭호를 소과에 붙인 것으로 보인다.

6)새총 : 조선후기에 고무줄이 있었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돌팔매 보다는 고무줄 새총이 더 정확할 것 같아 새총이라고 하였다.

고무는 1493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항해 때 서인도 하이리 섬의 원주민들이 가지고 놀던 고무공을 유럽에서 최초로 소개하면서 알려졌다. 현재의 고무는 19세기부터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19년 대륙 고무공업 주식회사에서 고무신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 고무공업의 시초이다. 고무신이야말로 외래문물을 도입, 슬기롭게 재창조하는 문화 수용의 이상적 표본이라 할 수 있다는데 나라 잃은 임금님인 순종(純宗)은 고무신을 신은 최초의 한국사람이었다고 한다. 신고산타령에 고무공장 큰애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당시 고무산업은 활발 했던 것 같다.


이복남 (gktkr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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