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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구분과 구별을 분명히 해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3-02-04 21:33
장애인과 함께 살고 있는 장애인 가족은 장애인 이상으로 어려움과 고통을 겪는다. 이러한 고통은 장애의 종류와 무관하다. 게다가 이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사실 조차 일반인들은 뼈저리게 경험하지 못하고 백안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인 가족 지원이라는 단어는 그다지 흉한 단어가 아니라 매우 요긴한 단어이다.

요사이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사용문제도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사이에 여러가지 논쟁들이 신문의 일부분을 장식하고 있다. 사실 가짜 장애인들, 건강한 장애인들, 유사 장애인들, 그리고 장애인 가족을 사칭한 자애인 가족들 때문에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은 장애인에게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하여 장애인주차구역을 어떠한 사람에게 제한을 시켜야 하는가 라는 의제로 논의가 진행중에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한 번 되짚어 볼 문제가 있다. 아무리 장애인이라 할지라도, 장애인 마크가 부착되어 있는 장애인 차량에 장애인이 탑승하였다 할지라도 이동에 불편함이 없다면, 그는 자연스럽게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이용을 삼가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는 이동에 불편함을 겪는 장애인에게 제공된 구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장애인 가족 역시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가족 내에 장애인이 있다 하여도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탑승하지 않았다면 그 역시 그 구역을 이용하기를 그만두어야 한다. 이것이 상식이다. 왜냐하면 적어도 장애인은, 장애인 가족은 이동에 불편을 느끼고 있는 장애인이 겪는 아픔에 누구보다가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 차량에서 버젓이 하차하는 건강한 사람들을 보면 일반 차량 운전자에게서 느끼는 배신감 이상으로 치졸함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장애인 관련 사회복지 사업을 하는 차량에도 장애인 스티커가 발부된다. 이러한 사람들이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을 이용하게 되면 장애인을 위한 사람이기 보다는 장애인에게 걸림돌이 되는 사람이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일반인에게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계몽을 실천에 옮기고 게다가 장애인의 기본적인 권리를 옹호할 뿐 아니라 장애인이 차별받는 일을 금지시켜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장애인으로 하여금 더욱 불편하게 느끼게 한다면 이는 커다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따라서 장애인가족일수록 장애인의 기본권, 이동권, 편의를 위해서 더욱 열심히 일해야 할 사람이다. 그가 장애인 가족이라고 하여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에게 더욱 힘들게 하고, 걸림돌이 되게 한다면 그는 비장애인으로서 장애인의 불편함으로 모르고 장애인에게 괴로움을 더하는 사람보다 더 비정한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에 대한 구분과 구별이 더욱 분명해져야 한다.

장애인 가족은 장애인이 겪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함께 겪고 힘들어하는 사람으로서 지원을 받아야 하는 대상이지 장애인 당사자는 아닌 것이다.여전히 장애인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경감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것을 확대하는 것은 장려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장애인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장애인의 아픔을 아는 자로서 장애인의 권익을 위해서 일하고 수고하면서 장애인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것을 보면서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계윤 이계윤블로그 (leechur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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