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하나:극단 증언이 오랫동안 무대에 올린 "빈 방 있습니까?"라는 연극이 있다.

연극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한 연극팀이 연극을 올리기 위해서 고민을 한다. 이들이 올릴 연극 속의 연극은 아기 예수의 탄생이다. 아기 예수를 해산하기 위해서 예루살렘의 여관을 전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몰려왔기 때문에 여관은 만원이었다.

이러한 배경의 이야기를 연극화 하는데 모든 출연자들에게 배역이 정해졌다. 그러나 단 한 친구 언어장애에 경도의 정신지체도 있는 장애인 친구의 배역을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친구를 연극에서 배제할 수 없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가장 대사가 짧으면서도 쉬운 여관 주인역을 장애인 친구에게 맡겼다.

그가 해야 할 대사는 "빈 방 없어요!" 이것 뿐이었다. 드디어 연극이 막이 올랐다. 연극은 성황리에 진행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관객으로 자리를 채웠다. 그러나 연극 책임자의 눈과 관심은 바로 장애인 친구에게 쏠려있었다. 과연 잘 해낼까?

드디어 연극은 문제의 장면으로 옮겨지고 있었다. 요셉과 마리아가 여관 문을 두드렸다. "빈 방 있습니까?" 덕구 역을 맡은 장애인 친구는 문을 빠금히 열면서 "비--ㄴ 바--0 어,,없어요." 대답했다.

연출자는 진땀을 흘렸다. "잘 해냈어!" 속으로 박수를 쳤다. 이제 연극은 성공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했다. 갑자기 여관 주인 덕구는 문을 열고 요셉과 마리아를 불렀다.

"저--저 기요 이-리 오---오 세요 사 사 사실은 빈 --방 있어요."

잘 나가던 연극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것으로 연극은 더 이상 진행될 수 없었고, 마무리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덕구는 말했다. "빈 방이 있는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기 예수님을 위해서 빈 방을 드려야 하지 않나요!"

모두들 덕구의 더듬거리며 하는 말에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연극이 아니라 사실로서 그 마음을 표현하는 덕구의 앞에서 모두들 ..... 장애인 친구 덕구의 마음에는 예수님이 살아계셨다.

이야기 둘:필자는 영락교회에 부활절 아침에 설교를 하러 갔었습니다. 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예배 드리고 설교도 하고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예배가 끝난 후에 선생님들이 준비한 연극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마침 부활절이기 때문에 부활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 역을 한 선생님이 자료실(여기에서는 무덤으로 사용되었슴)을 열고, 그 안에 예수님이 계시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슬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때 장애인 친구 하나가 갑자기 무대로 올라가는 것이었어요,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긴거죠. 그러나 선생님들은 연극을 계속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무대로 올라간 장애인 친구를 문이 열려진 자료실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고 외치는 것이예요. "예수님 그만 나오세요, 예수님 빨리 나오세요." 연극은 끝났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을 내용으로 한 연극을 보면서, 여전히 연극을 구경하는 나. 그리고 많은 청중들. 그러나 장애인 친구에겐 연극이 아니었습니다. 실제 상황이었습니다. 옆에 앉아 계신 목사님께서 말씀하셨지요. "참 순수하지요." 결국 목사인 저는 순수하지 못한 존재가 되어 있었어요. 예수님의 부활. 매주 다가오지만 실제상황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맞이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그렇습니다. "지극히 작은 자 중의 하나가 바로 나자신"이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은 장애인의 삶 속에 살아계십니다. 바로 거기에 예수님은 오셨습니다. 설령 아무도 찾지 않고 인간적으로 쓸쓸하고 외롭다 하여도 바로 그곳에 예수님은 함께 하십니다. 이것이 성탄의 본래의 의미입니다.

이계윤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숭실대학교 철학과 졸업과 사회사업학과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한국밀알선교단과 세계밀알연합회에서 장애인선교현장경험을 가졌고 장애아전담보육시설 혜림어린이집 원장과 전국장애아보육시설협의회장으로 장애아보육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는 예수와 장애인, 장애인선교의 이론과 실제, 이삭에서 헨델까지, 재활복지실천의 이론과 실제, 재활복지실천프로그램의 실제, 장애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를 펴내어 재활복지실천으로 통한 선교에 이론적 작업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이 칼럼난을 통하여 재활복지선교와 장애아 보육 그리고 장애인가족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독자와 함께 세상을 새롭게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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