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다른 곳에 비슷한 글을 실었던 일이 있으며 이 물음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 있기에 다시 한 번 물어보고 싶은 마음에 질문을 던져본다. 치료교육은 치료에 해당하는지, 아니면 교육에 해당하는지 누구든 답을 좀 해주기를 바라면서….

일단, 치료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부모들과 많이 차이가 난다는 것을 전제로 하며 치료교육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 방식이나, 효과에 대해서 온도차이가 있을 뿐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를 위해 치료교육을 받고 있다. 조금만 나아진다면, 혹은 조금만 변화가 일어난다면 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위해 열심히 치료교육을 받고 있다. 지금처럼 치료교육이란 것을 받아서 차이가 극복된다면 누구라도 다 그렇게 할 것이고, 장애는 그다지 불편한 것이 아닌 정상에 가까운 것이 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보다 나아진다는 것이 몇 마디의 단어를 더 기억하게 만들고, 몇 가지의 상황을 더 이해하게 만드는 것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보며, 그런 것은 애써 치료라는 이름으로 시간을 별도로 만들어가며 할 일이 아니라 아이와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더 많은 상황을 만들어 주면서 더 많은 부분을 서로 이해하려 노력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도 하다.

아이를 위한 것이 진정으로 무엇인지 바닥을 볼 정도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해 왔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봐야 할 것이다. 장애의 특성이나 정도가 다 다른 아이들이 천편일률적인 방식으로 치료교육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석을 하고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지 질문해 봐야 한다.

또한 치료인지, 아니면 교육인지 정확한 개념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지금의 것들에 대해서도 부모 된 입장에서 되짚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지금 하는 모든 행위들이 치료일까, 아니면 교육일까….

만약 지금의 것이 치료에 해당한다면 당연히 의료체계 내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가능해야 할 것이고, 교육에 해당한다면 이는 공교육 안에서 해결이 가능해 지도록 요구를 해야 맞는 것이 아닐까.

장애 아이에게 들어가는 사적인 경비가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가고, 그로인해 가정경제가 어려워진다고 한숨이 깊어진다.

그런 부담이 당연히 국가체계 안에서 해결이 가능할 수 있는 것이라 본다. 치료인지, 교육인지 개념을 먼저 잡아내고, 그 범위 안에서 해결방안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장애아동은 자신의 특기적성이 있을까? 그렇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장애아동이든 비장애아동이든 스스로 무엇을 할지 결정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생각이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표현의 차이다. 제대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로 구분이 지어지는 것이지 장애가 있어서 그렇다 아니라고 구분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장애를 인정하면 부족함도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일반 아이들을 따라가기 위한 무언가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무언가를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그 끝은 어디일까?

아마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 서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재능을 찾아내고 그것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을 단순하게 치료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행한다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다. 아이와 눈높이를 맞춰가는 것이 얼마나 길고 지루한 일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다면 무한의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말을 잘 못하면 언어치료를 받아야 하는가. 그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인가. 부모가 아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것은 어떤가.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알아가는 목적으로 다가가고, 나누고, 표현하며 지낸다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에게도 다른 아이들과 같은 감성이 있으며 느끼고, 생각하고, 판단 할 수 있는 능력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부모들 스스로 좀 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아이와 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마련해 가야 할 것이다.

의무감으로 아이를 대하기보다 친구가 되고, 선생이 되고, 부모가 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우리 곁에 설 수 있을 것이다. 학습과 관련한 부분은 아이의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그것을 천천히 접목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를 좀 더 자유롭게 풀어주고 그 공간에서 상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한다.

[리플합시다]금배지 꿈꾸는 장애인들에게 나도한마디!

[제8회 에이블퀴즈]4·9 총선-장애인정치세력화 특집 퀴즈!

1963년 서울 생. 지적장애와 간질의 복합장애 1급의 아이 부모. 11살이면서 2살의 정신세계를 가진 녀석과 토닥거리며 살고 있고, 현재 함께 가는 서울장애인부모회에 몸담고 있습니다. 장애라는 것에 대해서 아직도 많이 모르고 있습니다. 장애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지내온 것이 무지로 연결된 상태입니다. 개인적으로 장애라는 것이 일반의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다고 여기고 있었으며 그런 생각은 아이가 자라 학교에 갈 즈음에 환상이란 것을 알게 돼 지금은 배우며 지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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