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오래된 영화 한편을 보았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81)’이란 영화였다. 소설로도 너무나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누구나 한 번씩은 들어봤을 만한 내용이다.

난장이로 살아가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자신은 난장이들만 사는 나라로 가서 자신의 아내를 여왕으로 받들며 살고 싶어 한다. 어쩌면 영화 속 주인공 난장이는 자신이 달나라에 사는 외계인이었으면 했고, 오히려 지구에서 자신과 함께 고생만한 아내를 자신이 살고 있는 외계로 데려가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난장이가 꼭대기에서 떨어져 죽는 장면. ⓒ한진흥업

이처럼 영화 속 장애인들 중 몇몇은 '케이 팩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등의 영화에서 자신을 외계인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케이 팩스'라는 영화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친구는 K-PAX 행성에서 왔다고 말하는데 그러한 이유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에 등장한 주인공도 자신이 다른 행성에서 온 첫 번째 외계인 '슈퍼맨'이라고 믿고 지구인들을 돕는다. 이와 함께 이번에 소개할 영화 ‘지구아빠 화성아이’도 또 다른 외계인의 이야기이다.

희한하게도 이 세 영화의 공통점은 가족과 관련된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모두 외계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화성아이 지구아빠 영화포스터. ⓒ유니코리아문예투자(주)

이처럼 영화 속 장애인들 중 몇몇은 '케이 팩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등의 영화에서 자신을 외계인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케이 팩스'라는 영화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친구는 K-PAX 행성에서 왔다고 말하는데 그러한 이유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에 등장한 주인공도 자신이 다른 행성에서 온 첫 번째 외계인 '슈퍼맨'이라고 믿고 지구인들을 돕는다. 이와 함께 이번에 소개할 영화 ‘화성아이 지구아빠’도 또 다른 외계인의 이야기로 부모가 자신을 버린 충격으로 장애행동을 하게 되는데, 희한하게도 이 세 영화의 공통점은 가족과 관련된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모두 외계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박스 밖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 썬그라스를 선물하는 장면. ⓒ유니코리아문예투자(주)

‘지구아빠 화성아이’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화성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믿는 아이 데니스(바비 콜맨)가 입양을 통해 홀아비 지구 아빠 데이빗 고든(존 쿠삭)을 만나 우여곡절 끝에 지구인이 되고 가족이 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화성에서 온 아이는 영화 속에서 정확하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입양결정회의를 통해 자세히 알려준다. 소통장애, 물건을 훔치는 경향(도벽), 애착형성 장애를 가지고 있고,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이 부족하며 자신을 외계에서 왔다고 믿고 있다.

그럼에도 독신남 지구아빠는 10개 중 7개를 못 쳐도 스타가 되는 야구를 예로 들면서 화성아이가 지구에서 가족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준다. 절대로 화성아이에게 지구에서 살게 하기위해 지구인이 하는 10개 중 10개를 다 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아이와 아빠가 야구를 하면서 지구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모습. ⓒ유니코리아문예투자(주)

결국 영화는 모든 외계인들이 지구에서 살더라도 별로 불편함이 없으며, 이들도 10개 중 3개 이상만 해도 스타가 되는 그런 세상을 제안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화성아이는 외계인처럼 행동한다. 태양이 싫어서 박스 안에 있다. 지구 중력이 약해서 화성이 자신을 끌어당기기 때문에 항상 벨트를 해야 한다. 럭키참만 먹는다. 밤에는 즉석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닌다. 햄버거에 콜라를 붓는다. 자신만의 언어를 구사하며 소원을 소환한다. 거꾸로 매달려있거나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색깔도 맛볼 수 있다.

이런 영화 속 주인공처럼 이 영화는 또 다른 외계인도 지구에서 가족의 구성원으로 때론 스타로 살 수 있기를 기대하였던 것이다.

사회복지사와 지구아빠가 화성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 ⓒ유니코리아문예투자(주)

마지막으로 사회복지사로서 이 영화에 대해 간단히 말하고자 한다. 이 영화 속에서 만난 사회복지사는 외계인이라 믿는 아동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판타지 소설작가 독신남의 입양처를 찾아서 연계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반면에 또 다른 사회복지사는 입양을 결정하는 회의에서 쉽게 입양을 결정하지 못하고 전화로 확인하며 입양한 곳까지 찾아가 둘을 갈라놓으려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물론 후자의 사회복지사도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영화 속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항상 아이와 주인공을 갈라놓는 것을 넘어서 영화 안에서의 전문적 역할수행으로 악역을 할 수밖에 없는 설명과 함께 전자의 사회복지사들도 많이 등장시켰으면 한다.

‘유토피아’는 2007년 장애인영화 전문칼럼니스트 강좌 수료생들의 모임입니다. 저희들은 영화를 사랑하고 장애현실을 살아가는 눈과 감수성으로 세상의 모든 영화들을 읽어내려고 합니다. 저희들은 육체의 장애가 영혼의 상처로 이어지지 않는 세상, 장애 때문에 가난해지지 않는 세상, 차이와 다름이 인정되는 세상, 바로 그런 세상이 담긴 영화를 기다립니다. 우리들의 유토피아를 위해 이제 영화읽기를 시작합니다. 有.討.皮.我. 당신(皮)과 나(我) 사이에 존재할(有) 새로운 이야기(討)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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