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모임에서. ⓒ유토피아

2007년 여름,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그리고 장애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저희들은 영화에 대한 서로의 시선을 교환하며 일치의 기쁨과 차이의 신선함을 나눠왔습니다. 그리고 2008년 영화에 대한 저희들의 이야기를 에이블뉴스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칼럼방을 엽니다.

저희들의 이름은 ‘유.토.피.아.’입니다. 이 이름에는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려는 저희들의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有.討.皮.我. 당신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이야기, 독자 여러분들과 저희들이 서로 나눌 수 있는 이야기. 저희들은 그 이야기를 위해 이 방을 엽니다.

저희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장애인이 등장하는 영화를 소개할 것입니다. 다들 아시는 유명한 영화도 있을 것이고 처음 들어보는 낯선 이름도 있을 것입니다. 이미 보신 영화라면 ‘아, 이렇게 볼 수도 있군’ 이라며 신선해하실 수도 있을 거고 새로운 영화라면 비디오대여점이나 인터넷 영화 카페를 통해서 구해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방이 저희들의 소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사이에 두고 여러분들과 저희들 사이에 교감과 소통이 일어나기를 빕니다.

유토피아는 김호원, 강희철, 권혁철, 서성민, 류미례 이렇게 다섯 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장애가 있는 사람도 있고 비장애인도 있습니다만 누군가는 대학에서, 누군가는 복지관에서, 또 누군가는 장애인 문화를 일구는 현장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1주일에 한 번씩 올리는 저희들의 글에는 각자의 삶의 이력, 감수성, 환경 등이 배어있겠지요. 매주 월요일 새로운 영화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물론 소개 영화들이 저희들이 좋아하는 영화만은 아닐 것입니다.

비장애인 중심의 문화현장에서 영화는 비장애인들의 고정관념이나 장애인식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사랑하고 또 장애현실을 살아가는 저희들은 영화에 풍덩 빠져서 그 속에서 장애현실을 읽어내며 함께 사는 세상으로 가는 길을 가늠해보려 합니다.

저희들이 진정 바라는 영화는 유토피아가 그려진 영화입니다. 육체의 장애가 영혼의 상처로 이어지지 않는 세상, 장애 때문에 가난해지지 않는 세상, 차이와 다름이 인정되는 세상, 바로 그런 유토피아가 그려진 영화를 기다리며 이제 첫 걸음을 뗍니다. 독자 여러분들과 저희들 사이에 오고가는 이야기로 이 방이 풍요롭고 향기로워지기를 소망합니다.

[리플합시다]장애인들은 이명박 대통령당선자에게 이것을 바란다

‘유토피아’는 2007년 장애인영화 전문칼럼니스트 강좌 수료생들의 모임입니다. 저희들은 영화를 사랑하고 장애현실을 살아가는 눈과 감수성으로 세상의 모든 영화들을 읽어내려고 합니다. 저희들은 육체의 장애가 영혼의 상처로 이어지지 않는 세상, 장애 때문에 가난해지지 않는 세상, 차이와 다름이 인정되는 세상, 바로 그런 세상이 담긴 영화를 기다립니다. 우리들의 유토피아를 위해 이제 영화읽기를 시작합니다. 有.討.皮.我. 당신(皮)과 나(我) 사이에 존재할(有) 새로운 이야기(討)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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