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아침이었다. 이웃의 한분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는데 그분의 어머니가 편마비 증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전화를 한분은 느긋하게 어느 한의원이 잘하느냐고 물었다. 언제부터 마비증세가 시작되었느냐고 물으니 어제 저녁부터라고 했다. 오히려 내가 다급해 져서 빨리 119에 연락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르신들이 마비증세를 보인다면 뇌경색이나 뇌출혈일 가능성이 높은데 느긋한 태도가 어이가 없었다.
119구급차가 도착하고 구급차에 모시는 과정에서 환자를 살피니 벌써 병이 상당히 진행된 듯 했다. 초조한 마음으로 집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가 전화로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가까운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는데 뇌경색이라고 한다. 의사가 “3시간 이내에만 왔으면 후유장애 없이 치료 할 수 있는 건데 너무 늦게 와서 어떻게 진행 될지 모르니 며칠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는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요즘은 어르신들 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도 심장·뇌질환으로 인해 장애를 가진 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30세 이상 성인의 3분의 1 이상이 심.뇌혈관 질환 고 위험군으로 분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안타까운 것은 적절한 주의와 신속한 사후 처치를 통해 막을 수 있는 불행을 방심과 늑장 대응으로 목숨을 잃거나 장애를 갖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우리 장애인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장애로 인해 예방과 대처가 쉽지 않은데다가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병이 커져서 후유장애로 이어지면 곧바로 중복장애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누가 자신의 몸에 대해 가장 잘 알까? 바로 자기 자신이다. 좀더 주의하고, 건강에 이상이 느껴지면 바로 대처해서 또 다른 불행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