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꿀을 먹는 모기. ⓒ김남숙

내게 잔인하다 말하지 말라.

나도 꿀을 먹고 사는 곤충이다.

어려서는 물 속 장구벌레로 살았지.

다른 곤충과 달라 번데기 때마저도 활동했는걸.

네 고향이 물이듯 내 고향도 물인 것을

피를 빨아 먹는다고 욕하지 마라.

그것은 종족을 번성하기 위하여 행하는 암컷의 본성

나를 탓하지 못할 신의 영역이다.

내 모습 담아가려 다가서는 네게

달려가지 않는 나는 수컷이니

이 한적한 산길에

노란 국화꽃 꿀을 먹노라.

**)

암컷은 알을 숙성시키기 위하여 동물의 혈액이 반드시 필요하다.

혈액의 단백질을 영양원으로 하여 성숙란으로 발육하며,

흡혈을 한 후 4 ~ 5일이 지나야 산란이 가능하다.

암컷 역시 꽃 꿀을 먹는다.

민들레 꽃에서 꽃가루를 채집하는 꿀벌. ⓒ김남숙

꿀벌만이 꿀을 먹는 것은 아닙니다. 모기도 꿀을 먹습니다. 꿀벌은 꿀과 꽃가루를 채집해 저장을 하고, 모기는 그 자리에서 먹을 뿐 채집해 가지는 않습니다.

김남숙은 환경교육연구지원센터와 동아문화센터에서 생태전문 강사로 활동하며 서울시청 숲속여행 홈페이지에 숲 강좌를 연재하고 있다. 기자(記者)로 활동하며 인터뷰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숲에 있는 나무와 풀과 새 그리고 곤충들과 인터뷰 한다. 그리고 그들 자연의 삶의 모습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어 한다. 숲의 일상을 통해 인간의 삶의 모습과 추구해야 할 방향을 찾는 김남숙은 숲해설가이며 시인(詩人)이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