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월 15일은 흰지팡이의 날이다. 흰지팡이에는 시각장애인들의 애환이 그대로 묻어있다.
과거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열악했을 때는 시각장애인이 흰지팡이를 짚고 거리에 나서면 소금을 뿌리기도 했고, 이걸 가게에 걸어두면 장사가 잘 된다는 속설에 따라 다짜고짜 빼앗아 달아나는 웃지 못 할 일도 있었다고 한다.
지팡이를 들고 상점에 들어서면 친절한 안내는 고사하고 동전을 던져주는 일까지 다반사였다고 하니 당시 시각장애인들의 고통을 짐작할 만하다.
요즘엔 과거에 비해 인식이 많이 개선되어 장애인이 이런 몰상식한 일을 당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장애인을 어떻게 대할지 몰라 본의 아니게 장애인을 난처하게 만드는 경우는 지금도 여전하다.
기억해 두면 좋을 흰지팡이와 관련된 에티켓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안전을 위해 운전 중 거리를 횡단하는 시각장애인의 흰지팡이를 보면 우선 멈춰야 한다. 흰지팡이는 '우선멈춤신호'다.
보행시에는 흰지팡이에 몸이나 발이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 주었으면 한다.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의 입장에서 지팡이에 사람이 걸리면 보행에 큰 지장을 받게 된다.
지팡이를 사용하고 있던 시각장애인을 가이드 할 때는 시각장애인이 지팡이를 접어 반대쪽 손에 들고 가이드의 팔을 잡을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게 좋다. 무심코 지팡이를 잡아끌면 안 된다.
요즘엔 집에만 있지 않고 활동하는 시각장애인들이 많아져서 거리에서 흰지팡이를 사용하며 보행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종종 보게 될 것이다. 그럴 때 결코 불쌍하다거나 안됐다고 생각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흰지팡이를 사용하여 단독으로 보행을 할 정도면 상당 수준의 재활을 이룬 분이라 할 수 있다. 오히려 대견히 보고 "혹시 도움이 필요하냐"고 자연스럽게 말을 건네주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 시각장애인들도 흰지팡이를 들고 거리에 나서는 두려움을 많이 떨쳐 버릴 수 있을 것이며 우리 사회를 보다 살만한 사회로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