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올해 시작한 미술 심리치료사 수업을 마치고 현재는 재활원에서 임상실습을 하고 있다.

처음 미술 심리치료를 받으러 온 사람들에게 진단을 위한 그림을 그려달라고 요청하면 하나같이 ‘ 난 그림 못 그리는데’ 라고 말을 한다 .

하지만 심리치료를 위한 그림은 잘 그리고 못 그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의 그림은 자기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기에 방해가 될수도 있다.

그래서 자신의 현재의 그림 실력대로 자유롭게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 그날의 기분에 따라 표현해 주었을 때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그림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의 잠재적인 생각이 무엇이었고, 내가 힘든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스스로 알아갈 수 있다.

그렇게 그림을 통해서, 다양한 매체와 기법을 통해서 ,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서, 내 그림을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서 불안하고 힘들었던 자신들의 마음이 조금씩 안정을 찿아 감을 스스로 느낄 수 있고 내가 그린 내 그림으로 내 속마음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에서도 그들이 사용한 색채나 형태에서 그들의 심리를 읽을 수 있으니 그런 관점에서 그들이 그린 그림감상은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무한 경쟁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다양한 일과 스트레스로 또 원치 않은 장애로 신체적 장애가 정신적 장애가 될 수 있듯 정서장애를 그림을 통해 치유하며 자신감을 갖고 창조적인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자신의 문제를 자기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인생의 황금기는 시작된다. 이 시기에는 어머니나 생태계나 대통령을 탓하지 않는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기 때문이다."(앨버트 엘리스 박사)

[리플합시다]국제장애인권리협약의 비준을 촉구합니다

무대위에서 춤을 추는 무용수에서 교통사고로 손가락 하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전신마비장애인이 되었고, 재활치료로 만난 그림은 제2의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하였다. 현재는 아내, 엄마, 화가, 임상미술치료사. 한국장애인표현예술연대 대표... 예술을 통해 꿈, 희망, 도전 할 수 있는 교육, 전시, 공연기획, 제작을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기획자,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과 장애, 세상과의 소통, 나의 내면과의 화해를 통해 힐링 할 수 있는 다양한 예술과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풀어내며, 그 안에서 나를 찾고 감동과 눈물로 또 다른 삶의 경험을 통해 꿈과 사랑 그리고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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