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갈등 속에서 고민한다. 긍정과 부정, 정직과 속임, 성공과 실패 등등. 마음으로는 성공하고 싶지만 실패를 동시에 떠올리게 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다가도 부정적인 생각이 고개를 쳐들기도 한다. 그러나 소망한다. 생각이 아니라 현실에서 좋아지기를….
-본보 지난 7월 10일 자(지령 31호) 8면 하단 화보 사진 중 <화양강 휴게소에서 주민이 곱사춤을 추자 머리띠에 금일봉을 꼽고 있는 ㅇㅇㅇ 문화원장>제하의 사진에 대하여 인제군장애인협회에서 '장애인 인권침해??라는 요지의 항의가 있었습니다.
위 문제의 사진은 <제 12회강원도 사물놀이경연대회>의 인제군 대표로 참가한 ㅇㅇ면 사물놀이회원들과 응원단 등이 귀하 중 잠시 여흥을 즐기는 자리에서 한 주민이 곱사춤을 추자 선수단의 노고를 치하하는 뜻에서 문화원 ㅇㅇㅇ 원장이 금일봉을 머리띠에 꼽아 주는 내용으로, 곱사춤은 오래전부터 서민층에서 즐기는 풍자적 놀이이자 하나의 문화로 생각하는 인제신문은 장애인에 대한 어떠한 편견과 인권침해의 의도가 없었음을 분명히 밝히며, 행여 위 사진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장애인이 있다면 정중히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앞으로도 인제신문은 장애인을 비롯한 보든 소외계층의 권익보호와 복지증진을 위하여 노력할 것이며, 군민을 대변하는 정론지로서의 역할과 책무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인제신문은 인제군 지역신문이다. 위에 열거한 것은 지난 신문에 있었던 일로 장애인 한분이 사무실로 전화가 왔고 심히 불쾌함을 표시함과 동시에 신문사의 사과를 요구하여 이루어진 일이다.
지역신문은 요구대로 사과를 하였는데 아주 많이 불쾌한 기분이 드는 건 무엇일까?
우리가 요구했던 것은 신문의 정론을 이야기 하자는 게 아니라 잘못된 문화를 고쳐보자는 것이었다. 신문사가 말하는 것처럼 오래전부터 서민층에서 즐기는 풍자적 놀이이자 하나의 문화로 보는 곱사춤을 이야기하고자 했던 게 아니다. 그것 또한 오래전부터 서민층에서 풍자적 놀이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일인 것이다.
곱사춤은 민초의 삶들을 표현할 방법이 없었던 때의 소외되고 힘든 계층의 삶들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다. 휴게소에서 놀이삼아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정보 홍수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그들이 말하는 문화와 놀이와 예술이란 것을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이다. 또한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작태를 꼬집고자 한 것이었다. 한 기자의 잘못 보도된 얘깃거리로 사과를 받고자 했던 것이 아니었다.
문화원장이라는 사람을 비롯하여, 모 도의원의 아버지까지 동석한 자리에서 구태의연하게 그런 몰상식한 행동을 한 것을 비판한 것이었는데 조그만 사과의 글, <그것도 장애인 인권침해??> 이 문구는 무엇이란 말인가?
자칫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한다. 신문사가 말한 것처럼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놀이이며 문화인데 장애인들이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게 아니냐고….
분명히 놀이와 문화는 구분 지어져야 하며 곱사춤은 놀이도 문화도 아닌 것이다. 공연장에서 할 수 있는 예술, 그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그건 분명 장애인들을 무시하는 행동이고 더군다나 머리에 금일봉을 꼽아 준다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두고두고 씁쓸함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