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사람의 얼굴을 지금 이 자리에서 바로 보면서 이야기 하는 것은 더 이상 공상과학소설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3G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변화들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3G 서비스를 이용하면 영상통화 기능을 통해 언제든 보고 싶은 사람의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고, 멀리 떨어진 가족들과 마주보듯 이야기할 수 있으며, 기존의 문자 메시지 대신 자신이 촬영한 동영상이나 UCC가 첨부된 메시지를 전송할 수도 있다. 이제전화는 듣고 말하는 기구가 아니라 보고, 듣고,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하는 하나의 소통 수단이 된 것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영상전화기, 보청기, 신호장치 등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적용할 수 있는 보조공학기기가 별로 없는 청각장애인에게 영상통화 휴대폰은 보조공학기기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상통화 서비스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14.4Mbps에 달하는 등 기존 방식에 비해 성능이 많이 개선되어 수화를 사용하는 청각 장애인들은 영상 통화 서비스를 통해서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비장애인들도 모두 활용하는 핸드폰을 사용하며, 별도의 장비나 기기 부착이 필요 없고, 특정 유료 서비스를 별도로 가입하지 않아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물론 전용 핸드폰을 사용해야하지만 최근 업체들의 선점 경쟁에 따라서 상당수는 적은 비용으로 일부 모델에 대해서는 무료로 단말기를 구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영상통화가 청각 장애인의 의사소통에 큰 도움이 되기에는 아직까지 부족한 점들이 있다. 우선 통화료 부분이다. 청각, 언어장애인을 위한 별도 요금이 마련되어 있어 약 35% 정도의 할인이 시행되고 있으나 영상통화를 주로 사용하게 된다면 아직까지는 통화료 부담이 큰 편이다. 또한 수화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의 통화가 아닌 비장애인과의 통화에는 직접 통화가 어렵고 통신 중계서비스를 이용해야하며, 보청기 등을 사용하는 청각 장애인에게는 보청기와의 호환문제가 있어서 휴대폰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는 2008년까지 휴대폰 제조 회사가 청각 장애인의 보청기 사용을 방해하지 않고 호환될 수 있도록 하거나, 텔레코일(음향 전기 신호를 자기 신호로 변환하여 광범위한 종류의 환경에서 듣고자 하는 음향을 더 맑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장치로 청각장애인이나 노인을 위한 보청기, 전화기 등에 사용됨)을 장착한 모델을 선보이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한다. 청각장애인의 통신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는 것은 이제 전 세계적인 대세가 되고 있다. 꼭 장애인을 위해 만든 보조공학기기가 아니더라도 첨단 기술의 발전과 함께 장애인이 함께 편리해질 수 있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

세계 최고를 향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첨단 과학 기술은 놀랄만한 경지에 이르고 있다. 눈부신 기술의 발달은 인간을 이롭고 편리하게 할 수 있으며, 특히 장애인에게는 지금까지 하던 일들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거나, 하지 못했던 것을 가능하게 하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칼럼에서는 장애인, 가족 그리고 관련 전문가들에게 관심과 정보의 부족으로 알려지지 못한 보조공학과 지원 제도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현재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보조공학센터에서 작업치료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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