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핀을 뽑고 벨브를 눌러 불을꺼야 하는 조작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소화기(왼쪽)와 장애인이나 고령자도 손쉽게 쓸수 있는 투척용 소화기. 이 소화기는 플라스틱소재로 가볍게 던져도 2~3초내로 불길을 잡을 수

물건을 쓰는 사람이 인간인 이상 어떠한 종류의 잘못이나 조작의 실수는 일어나게 마련이다. 따라서 물건에 대해서 사전에 안전장치나 조작부분을 명확하게 표시하고 강조하여 쓰는 사람에게 다시금 주의를 집중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 제품 가운데에는 동일한 색상, 형태, 크기 이면서 서로가 다른 기능의 조작부들일 경우로 쓰는 사람에게 혼란을 주는 경우가 있다.

또한 부득이하게 사용자의 실수가 발생했을 경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나 설계가 필요하다. 사용 중 실수를 하여도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거나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배려되어있다면 사용자는 보다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 중이던 제품이 작동에 문제가 생겨 원래 상태로 되돌아간 경우, 사용자에게는 복귀 완료를 알리는 장치나 기능이 필요하다.

사고 예방을 막기 위한 경고시스템의 경우에도 빛이나 소리 등 두 가지 이상의 수단을 통해서 사고발생의 가능성을 빨리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보 전달 면에서도 중요하다. 작은 경고음이라도 사용자에게 적절한 시기에 정확하게 울리는 것이 효과적이며 이때에는 주위상황이 어떠한지에 따라 사용자가 의식할 때까지 확실하고 지속적으로 경고를 통해 알려야 할 것이다.

* 제품의 기본적인 구조와 구성에 있어 사용을 위한 조작부분의 배치가 사용자의 실수로 인해 사고로 연결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는가?

* 사용 시 위험이나 중대한 오작동으로 연결되는 요소는 없는가? 만약 있다면 사용상 손이 가지 않도록 분리 또는 격리되어 있는가?

* 특히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경우에는 오작동이 잘 일어나지 않도록 특별히 연구, 배려되어 있는가?

*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여 경고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는가? 특히 중요한 경고는 음성과 빛 등 반드시 두 가지 이상의 전달 방법으로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가?

* 만일 실수나 사고가 있어도 사용 중인 본인이나 주위환경에 그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연구, 배려되어 있는가?

제품디자인을 전공한 정지원은 지난 3년간 자립생활운동(IL)에 관심을 가지고 장애복지현장에서 일하며 신체의 장애가 아닌 생활환경의 장애가 더 큰 자립의 걸림돌임을 체험하며 디자인과 연관하여 ‘모든 이들을 위한 디자인’인 유니버설디자인의 보급·확대가 절실함과 더불어 IL이념과도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 있음을 깨달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모든 사람들이 특별한 존재로 취급되지 않고, 편리하고 윤택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나 제품을 디자인한다는 개념의 유니버설디자인을 소개하며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이화여대 학사·석사를 졸업했고, 현재 경성대 유니버설디자인 전공 박사과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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