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생명의 숲이 주최한 유니버셜디자인을 적용한 숲길조성 워크숍. ⓒ생명의숲

신록이 눈을 즐겁게 해주는 아름다운 5월,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이서 자연의 변화를 느끼고 싶어 사람들은 자연스레 봄나들이를 나선다.

자연이 손짓하는 대로 봄나들이, 소풍을 나서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렇지 못한 장애인들은 나들이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연을 몸으로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장애인들에겐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여건들이 많이 차단되어 있는 형편이다. 물리적, 사회적 여건들이 장애인들에겐 그런 욕구를 아예 단념하게 한다. 어찌 보면 자연 체험은 장애인들의 심신 건강에 도움이 많이 될 뿐 아니라 그만큼 효과도 높다. 자연을 체험함으로써 여유로운 생각, 마음의 안정감을 찾게 되어 생활이 더욱 즐거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특히 주5일제와 웰빙의 영향으로 자연을 체험하고 싶은 욕구가 부쩍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숲 탐탐 활동은 또 하나의 여가활동으로 여겨지고 있다. 더불어 장애인들의 숲 체험 욕구 또한 증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숲을 탐방하고 싶은 장애인들의 욕구가 늘어나는 반면 실제로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숲길은 거의 없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면서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숲길 조성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얼마 전, (사)생명의 숲은 유니버셜디자인을 적용한 숲길 조성 워크숍을 열었다. 장애인과 노약자를 고려한 숲길 조성에 필요한 사항들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다고 한다.

이날 논의된 중요한 요소로 ‘장애물 없는(Barrier-free)'이라는 개념을 들 수 있다.

즉, 이동·접근·이용 등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초점을 장애인에 두지 않고 이러한 조건을 만드는 시설·사물 등에 초점을 맞추어 장애를 발생시킬 수 있는 것을 제거 하거나, 배제하여 계획·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개념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차별하지 않고 동등한 기회 및 선택권을 주어 각자 개성으로서의 차이를 존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동등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사회통합적 의미를 내포한다.

말하자면 장애인을 위한 숲길 조성도 이러한 관점에서 설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자연과의 체험에 대한 접근부터 어려운 실정이어서 직접 나무나 풀을 가까이서 보고, 만지며, 냄새를 맡는 등의 지각체험과 각종 놀이를 통한 정신적 ․ 육체적 치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비장애인은 물론 장애인들도 이러한 점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토대로 노약자와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함께 숲을 찾아가 즐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숲길을 조성할 목적으로 워크숍을 하게 됐다고 한다.

실제로 녹색자금의 지원을 받아 올 하반기에 유니버셜디자인을 적용한 숲길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전국 4개소에 조성될 숲길은 장애인들의 여가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리라는 기대를 해본다.

이제 장애인들도 숲 탐방 활동을 통해 자연과 소통하며 비장애인과도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을 위한 숲길 조성, 정말 가슴 벅찬 일이다.

갑자기 한 마디 말이 스치고 지나간다. “우리도 숲 체험으로 웰빙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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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뇌성마비 장애가 있는 19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특수학교에서 공부하게 됐고 국문학을 전공해 시를 쓰게 됐다. 솟대문학에서 시인으로 등단하고 시창작동아리 ‘버팀목’ 을 창단해 시동인활동을 하고 있으며 ‘장애인이 나설 때’라는 사이트에서 스토리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 장애인들의 당당한 문화 찾기라는 취지로 뜻을 같이 하는 몇몇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여 ‘불꾼’이라는 장애인문화잡지를 창간했다. 열악한 지역 장애인 문화에 불을 지피고 싶은 바람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런 소망을 담아 문화 사각지대에 있는 지방 장애인들의 일상을 통한 소중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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