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론펠지어 재스민, 브론펠지어 자스민이라고도 합니다. ⓒ김남숙

재스민(jasmine)입니다.

자스민이라고도 합니다.

흰색꽃과 보라색 꽃이 함께 피어있는 브론펠지어 재스민. ⓒ김남숙

재스민은 물푸레나무과(─科 Oleaceae) 야스미눔속(─屬 Jasminum)에 속하는 식물을 총칭하는 이름입니다. 야스미눔속은 열대와 아열대에서 자라는 약 300종(種)의 관목으로

진한 향기가 있는 꽃을 피웁니다.

 

여기 올린 사진은 재스민 중에서도 향이 진하여 야래향이라고도 하고 야향화라고 하는 브론펠지어 재스민 꽃입니다.

 

한 나무에 두 가지 꽃이 피었습니다. 하나는 보라색이고, 하나는 순백색입니다.

 

한 나무에서 두 가지 꽃이 피었으니 그럴 수도 있는가 하고 찬찬히 들여다봅니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자연에는 질서가 있으니 그 질서를 생각합니다. 어떤 색의 꽃이 먼저 피었을까요?

 

하얀색?

보라색?

 

모든 해답은 그 안에 있음을 살아가면서 배우게 됩니다. 나 자신에 대한 답은 내 안에 있듯이 어느 색의 꽃이 먼저 피었는가 하는 것은 이 재스민 나무에게 있을 테니까요.

 

나무를 들여다봅니다.

 

꽃이 피기전의 봉오리를 찾아봅니다. 봉오리 색깔이 보라색입니다. 먼저 보라색으로 피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얀색으로 점차 변한다는 말이겠지요? 점차 옅은 보라색이 되면서 순백으로 변하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지는 꽃의 색이 하얀색입니다.

 

잠시 생각합니다.

 

인간의 색은 순백에서 점차 짙은 색으로 변합니다. 깨끗함에서 점차 시간이 감에 따라 오염된다고 생각합니다. 더러움에 물들고 찌들며 점차 순수성을 잃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감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그리고 붓을 씻어냅니다. 물통의 물은 점차 검어집니다. 모든 색의 조합은 검정색입니다.

 

우리 인간의 삶에서는 결코 보라색이 하얀색이 될 수 없지만 자연에서는 이렇게 보라색 꽃이 점차 하얀색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연의 색, 모든 빛을 한 곳으로 모읍니다. 그러면 무색이 됩니다.

 

깨어지면 무지개가 되고 합치면 무색이 되는 자연의 빛깔.

 

우리는 무지갯빛을 좇아 스스로를 깨뜨리고 싶고 그 안에서의 환상은 파멸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인간도 사실은 점차 순수해져 가는 것일 겁니다.

 

아픔은 사람을 성숙하게 합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게 되며 입장을 바꾸어 배려하는 마음이 생겨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가치를 발견하고 참 진리를 추구합니다.

 

인간의 삶이 살아가면서 더러움에 물든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인간의 삶은 점차 순수해져 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자연의 가르침은 더불어 삶입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 그것이 자연, 신이 원하는 방향, 우리 인간의 길일 것입니다.

 

- 김남숙(숲해설가 & 시인) -

보라색 꽃으로 피었다가 옅은보라색으로 변하며 꽃이 질 무렵은 새하얀색이 됩니다. ⓒ김남숙

꽃봉오리가 보라색입니다. 보라색으로 피어 점차 하얀색으로 변해감을 알 수 있습니다. ⓒ김남숙

김남숙은 환경교육연구지원센터와 동아문화센터에서 생태전문 강사로 활동하며 서울시청 숲속여행 홈페이지에 숲 강좌를 연재하고 있다. 기자(記者)로 활동하며 인터뷰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숲에 있는 나무와 풀과 새 그리고 곤충들과 인터뷰 한다. 그리고 그들 자연의 삶의 모습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어 한다. 숲의 일상을 통해 인간의 삶의 모습과 추구해야 할 방향을 찾는 김남숙은 숲해설가이며 시인(詩人)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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