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로그인 | 회원가입
Ablenews로고
서울다누림미니밴
배너: 최첨단 스포츠의족 각종보조기전문제작 서울의지
뉴스로 가기동영상으로 가기포토로 가기지식짱으로 가기블로그로 가기사이트로 가기
[모집] 현재 에이블서포터즈 회원 명단입니다.
세상이야기
직업능력개발원 훈련생 수시모집
장애친화적 점자 음성 무인 키오스크
뉴스홈 > 오피니언 > 세상이야기 기사 인쇄기사 이메일 보내기기사목록 기사오류신고
이기사를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 싸이월드 공감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RSS 단축URL
http://abnews.kr/oUR

제8화-온누리 언니(2)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7-03-13 17:25:42
다음 날, 학교에서 만난 정원이와 민희는 보자마자 서로 언성을 높였습니다.

“왜 미리 말을 안했니, 그 언니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민희가 큰 소리로 쏘아대자 정원이도 기다렸다는 듯이 언성을 높였습니다.

“뭐? 너야말로 그렇게 가는 법이 어디 있어? 넌 예의도 모르니?”

벌써 어제 일을 들었는지, 은혜까지 나서서 정원이를 두둔했습니다.

“민희야. 그 언니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야. 뇌성마비 후유증으로 근육이 마비되어 그런 거야.”

그렇지만 민희는 어제 놀란 일이 아직도 분한지 좀처럼 마음을 풀려하지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난 거기 다시 안 가. 그 언니, 말하는 것도 이상하고 얼굴도 쳐다보기 싫단 말이야.”

민희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원이가 와락 덤벼들며 소리 질렀습니다.

“야, 최민희! 난 네가 그렇게 외모만 따지는 녀석인 줄 정말 몰랐다.”

정원이는 정말로 화 나 있었습니다. 민희 짝인 승진이랑 다른 친구들이 얼른 민희와 정원이 사이를 가로막지 않았다면 남자애들한테만 써먹던 ‘공룡발차기’가 날아갔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민희도 지지 않고 씩씩거리며 대들었습니다.

“정원이 넌, 그 언니가 장애인이니까 장사 잘 되게 해주려고 온누리 대여점이 좋다는 소문을 낸 거지? 은혜, 너도 마찬가지고. 그렇지만 다른 대여점보다 뭐가 더 좋아? 가게도 좁고 이층인데다 주인까지 이상하고. 오히려 ‘반딧불 대여점’이 훨씬 좋다, 뭐! 아주머니도 예쁘고 상냥하고.”

화가 나서 아무렇게나 내뱉는 민희 말에 정원이는 ‘기가 막혀, 내가 다시 너랑 말하나봐라!’하며 돌아앉아 버렸고 은혜도 마음을 다쳤는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인영이와 빛나가 어떻게든 친구 사이를 다시 붙여주려고 나섰습니다.

“민희야, 그건 오해야. 정원이가 온누리 대여점을 알기 전부터 우린 거기 가서 숙제도 하고, 책도 빌렸는걸. 온 누리 책방엔 다른 대여점에는 없는 책들이 아주 많거든.”

“비싼 ‘과학학습백과전집’ 같은 것들도 있어. 거기 가서 숙제하다 모르는 게 있으면 온누리 누나가 가르쳐 주기도 한다고.”

그래도 민희가 화를 안 풀자 승진이까지 끼어들었습니다.

“온누리 누난 정말 친절해. 자주 다니다보면 너도 알게 될 거야. 그 누나가 얼마나 명랑하고….”

승진이까지 정원이 편이 되자 화가 난 민희가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몰라, 몰라! 난 무조건 싫어! 다신 거기 안 가! 너희들이나 실컷 가서 책 많이 읽고 공부하면 되잖아!”

그런 일이 있고 나서 다시 이틀이 지났습니다. 그 이틀 동안 민희는 학교가기가 병원가기보다 더 싫었습니다. 짝꿍인 승진이는 여전히 민희한테 곰살궂게 잘해주지만 정원이와 은혜는 쉬는 시간이나 급식을 먹으면서도 이보란 듯이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습니다. 민희는 자기가 아직도 화가 나 있다는 걸 알리려고 하루 종일 얼굴을 찌푸리고 지내는데, 정원이와 은혜는 책을 읽으면서 종종 행복한 표정을 짓거나 심지어는 킥킥 웃기까지 해서 민희 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민희를 속상하게 하는 건, 방과 후에 같이 놀 친구가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에이, 왜 우리 엄마․ 아빠는 걸핏하면 늦게 오시는 거야. 오빠는 8시가 넘어야 학원에서 올 테고….’

민희네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십니다. 그래서 민희 엄마는 민희를 8시가 넘어서 끝나는 과외에 맡겼는데, 오늘처럼 갑자기 과외 선생님이 무슨 일이 있으시다면 서 수업을 일찍 끝내버린 날은 완전히 외톨이가 된 기분이 듭니다.

‘빈 집에 혼자 들어가는 건 정말 싫어. 누구네로 놀러 갈까? 정원이? 은혜?’

자기도 모르게, 평소에 자주 놀러가던 친구네 집을 생각하다가 민희는 얼른 고개를 저었습니다.

‘치! 아냐. 그 애들 하고는 다시 안 놀 거야.’

그때 뒤에서 누군가가 큰 소리로 민희를 불렀습니다.

“야, 땅콩!”

‘땅콩’은 민희가 제일 싫어하는 말입니다. 어려서부터, 민희 키가 작다고 오빠가 놀려댈 때면 꼭 꺼내드는 말입니다. 학교에 들어와서도 별명은 늘 땅콩이었습니다.

“뭐야? 땅콩?”

화가 난 민희가 홱, 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뒤에는 중학생으로 보이는 언니 둘이 서 있었습니다. 둘 다 키가 크고 노랗게 물들인 머리에 꼭 끼는 가죽바지를 입은 모습이 평범한 여학생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너, 이리 좀 와 봐!”

손가락을 까딱까딱하며 부르는 모습에 겁먹은 민희는 당장 그 자리에서 달아나고 싶었지만, 그러다 잡히면 더 혼이 날 것 같아 하는 수 없이 주춤주춤 다가갔습니다.

“몇 학년?”

“3학년이요.”

“이름은?”

“최민희요.”

언니들이 까르르 웃습니다.

“최민희가 아니라 초미니로구나.”

가슴 아픈 별명을 족집게처럼 알아맞히자 민희는 그만 울컥 화가 치밀어 큰소리로 대들고 싶습니다.

‘뭐라고? 키 작은 게 잘못이야? 중학생이면 언니처럼 굴어야지, 키 크다고 함부로 남을 비웃어도 되는 거야?’

이런 민희의 속마음이 얼굴에 드러나는지, 그 중 한 언니가 ‘어? 이 꼬마 인상 쓰는 것 좀 봐라?’하며 자기가 더 인상을 씁니다.

“살살 다뤄. 남들이 보면 우리가 깡패인 줄 알겠다. 상냥하게 말해야지.”

그러면서 다른 언니가 민희에게 손을 내밉니다.

“야, 꼬마야. 돈 좀 빌려 줘. 나중에 돈 생기면 갚을 테니 꾸어 달란 말이야.”

과연 착실한 학생들이 아니었습니다. 민희는 겁도 나고 돈을 뺏기는 것도 억울해서 찔끔찔끔 눈물을 흘립니다.

작가 최현숙 (wlfjddl112@hanmail.net)

작가 최현숙의 다른기사 보기 ▶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너: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구독료 1,000원도 큰 힘이 됩니다. 자발적 구독료 내기배너: 에이블서포터즈
기사내용 인쇄기사 이메일 보내기기사목록 기사오류신고 이기사를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 싸이월드 공감 RSS
화면을 상위로 이동
최신기사목록
기사분류 기사제목 글쓴이 등록날짜
오피니언 > 세상이야기 경사로 앞에서 생기는 무기력한 감정의 교차 칼럼니스트 최충일 2021-01-15 13:38:29
오피니언 > 세상이야기 배리어프리 스포츠의 가치는 “함께 운동하는 것” 칼럼니스트 김최환 2021-01-14 11:05:47
오피니언 > 세상이야기 어설픔과 과함이 공존하는 안전시설 칼럼니스트 서인환 2021-01-14 09:30:05

찾아가는 장애인 생활체육 서비스 1577-7976 사이버대 최초 발달재활학과 신설, 대구사이버대학교 도담홍삼액 할인판매

[전체] 가장 많이 본 기사

가장 많이 본 기사 더보기

인기검색어 순위




배너: 에이블뉴스 모바일웹 서비스 오픈


배너: 에이블뉴스 QR코드 서비스 오픈

[세상이야기]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 더보기


댓글이 더 재미있는 기사

댓글이 더 재미있는 기사 더보기

주간 베스트 기사댓글



새로 등록된 포스트

더보기

배너:장애인신문고
배너: 보도자료 섹션 오픈됐습니다.
화면을 상위로 이동
(주)에이블뉴스 / 사업자등록번호:106-86-46690 / 대표자:백종환,이석형 / 신문등록번호:서울아00032 / 등록일자:2005.8.30 / 제호:에이블뉴스(Ablenews)
발행,편집인:백종환 / 발행소: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7길 17 서울빌딩1층(우04380) / 발행일자:2002.12.1 / 청소년보호책임자:권중훈
고객센터 Tel:02-792-7785 Fax:02-792-7786 ablenews@ablenews.co.kr
Copyright by Ablenews. All rights reserved.
장애인용품 노인용품 전문쇼핑몰, 에이블라이프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