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거나 슬픈 또는 화난 등의 마음상태는 감추려 애써도 억양이나 표정 등 외적으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이와는 반대로 표정 등 외적 상태가 마음 상태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 많이들 아시리라 믿는다.

의식적으로라도 웃는 표정을 지으면 이것이 마음에 영향을 미쳐서 즐거운 기분을 갖는 데 도움 되고 질병도 호전시킨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웃음에 관한 강의를 찾아 듣는 분들도 많고 웃는 연습을 하는 분들도 상당수다.

그런데 웃는 표정을 짓는 것 이상으로 즐겁고 행복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을 쓰면 자신 뿐 아니라 타인에게까지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물리적으로도 타인에게 도움이 된다. 이것을 주기적으로 행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수명이 길 뿐만 아니라 이것을 행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정신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우리의 삶을 한층 더 행복하고 윤택하게 해주는 이것은 무엇일까?

바로 ‘자원 봉사’ 이다.

자원봉사는 있는 자, 건강한 자, 비장애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몸이 약한 분이나 가진 것이 적은 자, 장애인도 이 행복의 대열에 동참 할 수 있다.

“장애인도 자원봉사를?” 이란 의문을 가지는 분도 있을 것이다. 사실 장애인이야 말로 행복한 삶을 위해 자원봉사 활동이 더욱 필요하다.

장애인의 90%이상이 1년에 한 두 번은 심한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이를 타개할 좋은 방법, 장애인이 사회 부적응 문제와 우울증을 떨쳐버리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자원 봉사인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우리 장애인도 얼마든지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 주는 자의 행복을 맛볼 수 있다.

안산에는 ‘아사모’ 라는 자원봉사 단체가 있다. 그 곳에 가면 안마와 침, 지압으로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어루만져주는 시각장애인 자원봉사자들을 만날 수 있다. 발목이 삐어 고생하던 할아버지, 산후조리를 잘못해서 몸 여기저기가 항상 아프다는 아주머니, 어깨가 빠질 것 같이 아프다는 할머니 모두 이들의 봉사 대상이다.

“이렇게 치료를 받고나면 한 달이 편안해” 라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고마워하시던 할머니의 음성이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 그곳의 자원봉사 시각장애인들은 더 이상 도움만을 받는 장애인이 아니었다. 분명 불편한 이들에게 꼭 필요한 ‘고마운 봉사자’ 였다.

그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시각장애인들의 얼굴에 미소가 끊이지 않는 건 오히려 당연하게 여겨진다.

시각장애인 봉사자들 뿐 아니라 함께 봉사 나온 미용사 아주머니들도, 제공되는 봉사에 도움을 받고자 오신 분들도 모두 기쁜 표정 들이었다. 그곳에는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없었고 함께 사는 ‘우리 이웃’ 만 있었다.

지체장애인이라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녹음도서 낭독 봉사에 참여 할 수 있고, 청각장애인이라면 복지시설의 세탁, 급식 등 힘이 되는 자원봉사에 얼마든지 참여 할 수 있다.

봉사의 대상 역시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 일 수 있으며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각종 기관 및 단체가 모두 봉사활동 장소가 될 수 있다. 좀더 많은 사람이 행복을 내 것으로 만드는 일에 동참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 자신 장애인의 한 사람으로서 함께 용기 내기를 제안 드린다.

자원봉사센터 연락처 전국어디서나 국번 없이 1365

심준구는 초등학교 때 발병한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인해 시력을 잃은 시각장애인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후 장애에 대해 자유케 됐고 새로운 것들에 도전해 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국가공인컴퓨터 속기사가 됐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인 지상파TV MC가 됐다. 대통령이 주는 올해의 장애극복상을 수상했으며, ITV경인방송에서는 MC상을 수상했다. 현재 KBS, MBC, SBS 등 자막방송 주관사 한국스테노 기획실장, 사회 강사, 방송인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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