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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좀더 이해합시다

오해는 말아줘요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7-02-26 23:22:15
시각장애인이 비장애인을 만날 때 보이지 않는 데서 오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 그런데 비장애인도 시각장애인을 만나면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얘기인 즉 보는 것 같은 시각장애인(?)을 만났을 때가 그런 경우라 한다. 시각장애인은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 이라고만 알고 있다가 어떤 시각장애인을 만났는데 보는 것 같더라는 것이다. 이런 경우 어느 정도 보이느냐고 묻기도 예의가 아닌 것 같고, 무턱대고 가이드를 하기도 그렇고, 어떻게 대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한다.

지난 1988년에 우리나라에서 장애인 올림픽이 열렸을 때 여기에 참가한 미국의 한 시각장애인 선수가 가족들이 보낸 편지를 읽는 모습이 TV에 방영된 일이 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의아하게 생각했다는 후문이 있다.

시각장애는 정도에 따라 가장 중증인 1급부터 경증인 6급까지로 구분된다. 그 중 정도가 심한 2급 이상의 중증 시각장애인의 경우도 눈앞의 손가락 수를 셀 수 있는 ‘지수’, 손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는 ‘수동’, 빛을 볼 수 있는 ‘광각’ 등으로 나뉜다.

비장애인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시각장애인. 즉 빛조차도 볼 수 없는 ‘전맹’ 은 전체 시각장애인 중 10%도 되지 않는다. 비장애인이 시각장애인을 만날 때 전맹 상태의 시각장애인보다 저시력 상태의 시각장애인을 만날 개연성이 훨씬 높다는 얘기다.

비장애인이 저시력 시각장애인을 만날 때 난감함을 느끼는 것 이상으로 저시력 시각장애인도 큰 어려움을 겪는다. 오히려 전맹 상태의 시각장애인보다 더 큰 고통을 겪을 수도 있다.

당장 보이지 않는 제약에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떨어진 시력에 대한 걱정, 앞으로의 상태악화에 대한 우려 등 참으로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겪는 고통이 크다.

저시력 상태의 시각장애인들은 조금 보이는 데서 오는 오해도 많이 받게 된다.

좀더 잘 보려고 찡그려 보다가 “왜 째려보느냐?” 는 말을 들을 때도 있고 초점을 맞추려고 위아래로 눈동자를 움직이다가 “기분 나쁜 눈으로 쳐다본다” 는 오해를 살 때도 있다. 간혹 이성이 “그윽한 눈빛으로 보았다” 며 다가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대개 마음에 없는 이성인 예가 대부분이어서 그 와중에도 실소를 머금게 된다.

사람을 잘못 알아보는데서 오는 해프닝도 많다. 옆집 아주머니에게 “어머니” 라고 부르기도 하고 모르는 할머니에게 “여보” 라고 했다가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하기도 한다. 동료인 줄로 알고 “김과장” 했는데 “나 사장일세” 란 대답이 날라 오기도 한다.

윗분에게 먼저 인사를 하지 못해 인사성, 예의가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거나 비장애인이 인사를 건넬 때 이를 받지 못해서 거만한 사람으로 오해 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오해 받고 부정적인 선입견에 노출되기는 시각장애인 뿐만이 아니다. 아직도 뇌성마비장애인을 지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못 듣는 청각장애인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 예의 없거나 호들갑스런 사람들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모두가 말하는 더불어 사는 세상은 결코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피차 서로에 대해 좀더 알고 좀더 이해하는 일에 힘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노력들이 하나하나 더해질 때 우리 사회도 좀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본다.

칼럼니스트 심준구 (simsu11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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