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서해에서 일출을 볼수 있는 왜목마을에서.

얼마전에 갔었던 왜목마을입니다. 서해에서 유일하게 해를 볼 수 있다기에 친구들은 먼저가서 자리를 잡았고, 일이 있었던 나는 남부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나중에 합류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후배 한명과 해가 뜨는 장면을 찍기 위해 왜목마을로 갔습니다. 먼저 좋은 자리를 잡고 삼각대를 놓고 카메라를 바다를 향해 해뜨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나에게는 삼각대도 그리고 해뜨는 장면을 크게 찍을 렌즈도 없었지만 해가 떠오르는 장면을 보고만 있었는데도 뭉쿨함이 밀려 왔습니다.

해를 바라보며 한 해를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뜨고 있는 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부지런한 사람들 사이로 동네 아주머니들의 굴사라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주위에 파도소리도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도 해돋이 장면을 볼때는 아무 소리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해를 바라보며 한해를 계획해 봅니다.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프지 말고 소란스럽지 않고 작은 기쁨 서로 나누면서 살았으면" 하는 소원을 빌어 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바람도 마음속으로 빌어 봅니다. '좋은 카메라 하나 있었으면, 나만의 작업실이 작게 남아 만들어지기를', 해를 보면서 기분좋은 한해를 맞게 해달라고 빌어봅니다.

해가 집니다. 하루동안 보았던 해돋이와 해넘이 - 여기는 곰섬입니다.

해가 지고 있습니다. 사진은 시간이 지나 곰섬이라는 곳에서 해가 지고 있는 장면입니다. 해가 뜨는 장면과 해가 지는 장면을 하루동안 볼 수 있었던 특이한 경험을 하고 돌아갑니다. 2007년 모든 이들이 새해 빌었던 소원들이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잘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글을 씁니다. 한 컷 한 컷 사진을 찍을 때마다 세상에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음을 느낍니다. 나는 모르는 것도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습니다. 철커덕 셔터 돌아가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심장이 두근두근 뜁니다. 그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세상을 그리고 나를 바라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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