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여성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성폭력의 위험에 노출된 채 살아가고 있다. 청·장년 뿐만 아니라 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얼마 전에도 23세의 미군 병사가 60대 할머니를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 하기도 했었다. 과연 여성들의 안전지대는 어디란 말인가?
도대체 요즘은 자신들의 성을 흉기로 사용하는 남성들이 왜 그리 많단 말인가? 남성들의 성은 못 참는 성이라고 어느 누가 그랬는가? 사람은 동물과 다르기 때문에 사람인 것이다. 사람은 욕구를 충분히 참아낼 수 있다. 그것을 못 참는다면 남성들은 모조리 동물인 것이다.
우리 사회의 남성 성에 대한 지나친 관대함은 남성은 못 참는다는 잘못 된 속설을 낳았다. 그러니 여성들이 알아서 몸조심해야 한다는 답답한 의식이 팽배해 졌다. 여성은 밤늦은 시간에는 다니지 말라는 말은, 곧 남성들은 다녀도 상관없다는 말이 아닌가?
그러나 나는 이 말을 역으로 하고 싶다. '남성 밤길 불가! 여성 밤길 허용!' 그래야만 여성들의 밤길이 지유로워질 것 아닌가? 언제까지 여성들만 밤길에 제약을 받아야만 하는가? 남성들의 밤길에 제약을 가하라! 그래야만 여성들의 밤길에 자유가 주어진다.
장애여성들의 성폭력 위험 노출은 더욱 심각하다. 많은 장애여성들이 성폭력 및 성추행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케이스는 정신지체 여성이다. 정신지체라는 이유로 주변의 남성들은 아무런 죄의식 없이 성폭력이나 성추행을 자행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부모들은 그 딸을 어려서부터 아예 불임 수술을 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이다. 지난번에 미국의 아홉 살 소녀의 성장억제 수술에 대해 언급했었는데, 우리의 경우도 별 차이가 없다고 본다.
왜 장애여성은 어려서부터 여성이라는 이유로 아니, 여성이라는 이 성 자체가 그리도 걸림돌이 되어야 한단 말인가? 왜 여성의 성은 남성 성에 의해 짓밟혀야 하는가? 정말 여성의 성이 자유를 얻을 날은 언제인가?
여성의 인권이 바로 서는 첩경은 성폭력 없는 사회로의 변화이다. 남성의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사라지지 않는 한 진정한 평등사회는 요원할 뿐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