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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내 삶의 웨딩드레스(세 번째)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6-06-17 13:22:33
그는 나에게로 향하는 마음을 애써 누르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40년의 세월을 살아오면서 사랑이란 감정으로 느껴진 사람이 내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더욱 두려웠던 것이다.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막막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내가 한 번 아팠던 경험이 있기에 내가 마음의 문을 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더욱 표현을 못했던 것이다. 나는 그의 진설함과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가 무척 좋았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의 사람을 내 몸처럼 아낄 사람이었다. 내가 그렇게 느낀 건 결코 착각이 아니다. 내가 지금까지 사람을 겪으며 살아오면서 나름대로 생긴 사람을 볼 줄 아는 시각이랄까?

바로 그 시각으로 상대가 갖고 있는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조건이 아닌 그 사람의 보이지 않는 마음의 조건을 나는 보았다. 나는 그와 결혼까지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면 그냥 좋은 관계로 지내고 싶었다. 서로 의지하고 도우며 연인처럼 친구처럼 그렇게 지내고 싶었다.

그런데 우리 둘 다 비슷했던 게 서로의 감정을 느끼면서도 표현하기를 두려워했다는 것이다. 그러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내가 마음의 끈을 그에게서 놓으려할 때 그는 비로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졌고 서로의 확실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솔직한 대화를 많이 나누었다.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는 나는 그냥 좋은 감정 유지하면서 지내기를 바랬고 그는 결혼을 통해 진정으로 하나 되기를 바랬다. 결혼해서 살면서 진정으로 나를 더욱 아끼고 존중하며 살고 싶다는 것이다. 많은 남자들이 결혼 전에는 여자에게 잘하다가 결혼하면 다 잡은 고기에 미끼 주지 않는다는 식으로 변하는데, 그렇지 않은 남자도 있다는 사실을 꼭 내게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다.

그의 그런 얘기는 그냥 하는 말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결혼해서 더 잘해주고 싶은 그의 마음이 충분히 느껴졌다. 그래도 나는 결혼 그 자체가 그냥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그는 진심으로 나를 설득하였고 어느덧 나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칼럼니스트 박주희 (hee661010@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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