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5일 많은 분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결혼식에 참석해 주셨던 분들, 또는 참석은 못하였으나 마음으로부터 축하를 보내주신 그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나는 과거에 내 삶의 웨딩드레스란 제목으로 수필을 쓴 적이 있었는데, 지금 이렇게 다시 쓰는 내 삶의 웨딩드레스란 제목으로 칼럼을 쓰면서 내 인생의 새로운 감회에 젖는다.
그와 나는 서로 다른 장애를 지녔다. 나는 지체장애, 그는 시각장애. 이처럼 장애 형태가 전혀 다른 사람들끼리 만나는 경우도 매우 드문 것 같다. 과거에 나는 시각장애남성을 만나게 되리라는 것을 상상도 못했고 그 역시 지체장애여성을 만날 줄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리고 서로의 장애를 모르는 데서 오는 편견도 반드시 존재 했으리라. 그러나 서로를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서 서로 다른 장애의 형태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서로 다른 장애의 세계를 알아가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고 장애의 형태는 틀리나 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 경험해야했던 삶의 형태는 비슷했기에 우리는 서로에 대해 많이 공감할 수 있었다.
우리는 처음에 서로 좋은 감정을 느끼면서도 마음의 문을 열기에 주저하였다. 나는 나대로 두려웠고 그는 그 대로 용기가 나지 않았다. 우리는 어린 사람들이 아니었기에 서로에 대한 감정은 곧 책임이었다.
그 책임이 너무 버거워 우리는 서로의 감정을 오픈 하기에 주저하였는지도 모른다. 서로에 대한 감정 탐색에 지쳐갈 즈음 나는 결국 내 감정을 수습하려 했고 그것을 눈치 챈 그는 급기야 자신의 감정을 오픈 하기에 이르렀다.
[투표합시다]장애인단체 성과계약제 도입,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