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스물네번째 편지 : 10월 12일

엄마에게 큰 희망을 가져다주는 딸 민정이에게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10월이 되었네. 민정이가 엄마와 함께한 날들이 벌써 5977일이 되는구나.

산에 있는 나무들은 울긋불긋 물들여져 있고, 들녘은 황금벌판으로 오곡백과가 풍성히 결실을 보는 넉넉한 가을의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인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우리 딸 민정이가 이 땅에 태어나 지금까지 엄마하고 함께하면서 16년이란 세월이 우리 딸 피부에 느끼기엔 40년이란 세월을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파란만장한 일들을 겪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지.

우리 딸 어제는 서울의 큰 병원에 다녀왔지. 다음 주에는 입원을 하여 여러가지 검사를 해야 하는데. 미안한 감정이 교차하는 등 엄마의 마음도 편치는 않구나.

지금까지 엄마와 아빠 옆에 있어 주어서 정말 고맙다. 엄마가 민정이를 키운 것이 아니라. 민정이가 엄마를 성장하게 만드는 큰 나무 역할을 한 것 같단다.

네가 있어서 엄마가 똑똑해지는 것 같아!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평생교육사, 음악치료사, 요양보호사, 심리치료사 기타 등등의 자격증들을 다 취득하게 되었던 것은 우리 민정이 덕분이기도 하지.

앞으로 변호사 자격증도 취득하고 싶은 생각이 든단다. 억울한 사람들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어서 우리나라 대한민국에 정의를 부르짖는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이 마음속에서 용솟음치고 있단다.

공중파에 수임료는 단돈 천원으로 실력은 단연 최고인 변호사가 힘없는 의뢰인들에게 가장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는 통쾌 상쾌한 변호를 하는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를 시청하면서 엄마인 나도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그런 멋진 사회구성원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본단다.

2001년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과를 편입하여 3년 만에 졸업을 했는데, 그때 법학과를 편입하여 공부하고 졸업하여, 사법고시를 보았다면 지금의 엄마는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단다.

사법고시가 최종적으로 폐지된 2017년 이후에는 변호사가 되려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다녀야 하는데 입학하기도 힘들고, 학비도 비싸고, 공부하는 시간도 많이 있어야 하는 등 참 어렵고, 힘들겠다는 생각이 드네.

2021년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진입장벽을 완화를 위해 방송통신대학에 로스쿨을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라는 기사가 나왔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구나.

방송대 로스쿨이 설치된다면 장애인, 비장애인, 경력단절 여성 기타 등등의 사람들이 공부하는 기회가 주어질 것인데,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네. 그래서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발생하는 갈등의 고리들을 법적으로 쉽게 다가가 해결되는 일을 하여 더욱 공의와 정의가 바로 서는 그런 멋진 이 사회가 되길 기대하는 마음도 간절하단다.

민정아, 그래서 말인데 사람은 배워야 한단다. ‘배워서 남 주나’라는 속담이 있는데 그 말의 의미는 어떤 내용이든지 배우고 나면 다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용될 것이므로 열심히 배워 두라는 말이기도 하지.

우리 딸은 우선 건강해야 하니, 열심히 건강부터 챙기면서, 그다음은 공부하는 거야! 지금까지 16년 동안 재활 물리치료를 꾸준히 해와서 지금 아장아장 걷는데, 남들 보기에는 걸음걸이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겠지만, 남들 생각이 뭐가 중요해 우리 민정이가 걸어서 행복하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또한, 건강해지고 나서 공부를 열심히 해 보자. 공부는 심장병을 치료하고 본격적으로 엄마랑 해보자!

우리 민정이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엄마가 만들어 놓으려고 열심히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있어.

2021년 10월 28일 강원 학부모지원센터장 정책순회 간담회 때 엄마가 질의한 내용을 몇 자 적어볼게.

질문 1: “2030 강원교육을 상상하다.” 설명 중 학급당 적정인원을 유치부 16명, 초등 18명, 중등 20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향후 2030 강원교육에 있어서 특수학교 학생도 각반에 3명씩 적정 수를 조율 부탁드립니다. 이것이 안되면 공익요원과 특수지도사 인원을 늘려주시고 그에 대한 예산도 배정해 주십시오.

질문 2: 특수학교 초등 1년부터 고등 3년까지는 의무교육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배움의 기쁨, 살아갈 힘을 키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주중에 국어와 수학을 각각 2시간씩 개별화, 수준별 1대1 맞춤형 학습을 해주세요. 그래야 졸업 후 사회에 복귀하여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질문 3: 돌봄교실 확대방안에 있어서 특수학교도 돌봄교실이 필요합니다. 2011년과 2012년 강원도 교육감과의 간담회 때 제시한바 있는 특수학교 돌봄교실 그때도 생각해 보겠다는 말만 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쯤 2012년 00 초등학교는 저학년과 고학년 돌봄교실도 시행한 바 있습니다.

지금 현시점도 특수학교 돌봄교실은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비장애인 학생이 다니는 학교는 돌봄교실을 시행합니다. 조손부모가정, 한부모가정, 맞벌이가정, 다문화가정을 위한 돌봄교실을 위한 정책은 많습니다.

특수학교와 일반학교의 교육은 균형이 있게 가야 한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꼭 학교에서 돌봄교실을 시행하지 않아도 위탁기관 즉, 지역아동센터와 같은 기관을 연결하는 것도 고려해 보십시오.

질문 4: 방과 후 지원비를 (구몬학습, 눈높이 등과 같은 학습지나 독서프로그램으로 하는) 집으로 방문하는 프로그램으로 돌려쓰게 해주십시오. 중증장애 학생은 학원 근처도 못갑니다. 국고로 다시 환원되어 빗 좋은 무늬만 남는 정책밖에 되질 않습니다. 어떻게 강구를 하실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장애인이 행복하면 비장애인은 더 행복한 세상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시라고 당부드렸지.

그리고 2022년 10월 4일 강원도 교육감님께 똑같은 질문을 하였는데, 적극 검토를 해보겠다고 말씀을 하셨어, 다음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말씀을 드리니 속이 뻥 뚫린 것 같이 시원하네.

엄마도 12년 동안의 공교육을 통해서 배운 것이 지금 엄마의 삶에 밑천이 되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단다. 그러므로 우리 딸에게 맞는 개인별, 능력별, 1대1 맞춤 교육 시스템이 참으로 필요하지. 많은 예산과 인력이 투입이 있어야겠지.

장애든 비장애든 교육의 출발선은 평등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 민정이 생각은 어떠니?

국민의 권리(평등권, 자유권, 사회권, 청구권, 참정권)와 국민의 4대 의무(국방의 의무, 납세의 의무, 교육의 의무, 근로의 의무) 외, 재산권 행사의 공공복리 적합의무와 환경 보전의 의무가 헌법으로 보장된 자랑스러운 나라,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 딸과 엄마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야.

그래서 말인데 우리 딸과 엄마가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권리를 소중하게 여기는 동시에 우리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을 방법이라고 여겨 우리 자신들의 권리와 의무를 균형이 있게 행하는 태도가 필요한 법이지.

살기 좋은 나라, 법과 정의가 바로 선 우리의 조국,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정말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워. “우리나라 대한민국 정말 사랑합니다.”라고 오늘은 말하고 싶단다.

사랑해 내 딸 민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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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심 칼럼니스트 한국장애인연맹 강원 DPI 활동가이자 세계는 민정이 놀이터 행복 강연가로 민정이와 엄마인 저의 성장 스토리를 연재한다. 수동적인 삶에서 능동적인 삶으로 그리고, 차별을 넘어 나눔과 배려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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