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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휠체어 타고 루브르 박물관을 가다-②

유명 작품 놓치지 않도록 관람동선 짜야

엘리베이터 관람동선과 안맞아 주의 요망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2-08-19 13:08:00
루브르 박물관 안에는 우리가 백과사전에서나 보던 세계적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 중에 몇 가지만 소개해 보자면 이렇다.

먼저 밀로의 비너스이다. 가장 아름다운 여인의 신체 비율로 유명한 비너스는 지금의 그리스 연안의 밀로라는 섬에서 발견되어 밀로의 비너스라 불린다. 근데 나는 이 비너스를 보면서 뇌리에 박혀 있는 한 노래 "사랑의 비너스"가 떠올랐다.

비너스 앞에서 필자(사진 왼쪽)와 루브르 박물관의 밀로의 비너스(오른쪽). ⓒ 안성빈 에이블포토로 보기 비너스 앞에서 필자(사진 왼쪽)와 루브르 박물관의 밀로의 비너스(오른쪽). ⓒ 안성빈
이 작품의 유명세에 걸맞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장사진을 치고 있다. 나도 사람을 피해서 겨우 한 컷을 찍었다.

실제로 이 비너스 상을 보면 2m 정도의 아주 큰 조형물이다. 많은 고고학자들은 비너스의 팔이 잘린 것을 매우 아쉬워 하며 도대체 원형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상상력을 펼치기도 한다.

니케의 날개. ⓒ pixabay 에이블포토로 보기 니케의 날개. ⓒ pixabay
그 다음으로 소개할 것은 사모트라케의 니케이다. 이 날개 잘린 승리의 여신 니케에서 세계적인 스포츠 메이커 나이키 로고가 나온 것이다.

날개가 잘린 것이 참 인상적이고 도대체 원형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상력을 자극 한다. 이 작품은 계단으로 내려오다 한쪽 구석에 있기 때문에 관람을 놓칠 수가 있다.

박물관 입구에서 나눠주는 전시 작품 안내도를 꼼꼼이 살펴 보면서 관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곳은 매우 넓고 많은 작품이 있기 때문에 자칫 정말 중요한 작품을 못 보고 지나갈 수도 있다.

수메르 유적. ⓒ pixabay 에이블포토로 보기 수메르 유적. ⓒ pixabay
나는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큰 감동을 받은 것은 바로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작품들이다.

아쉽게도 내가 찍은 사진이 별로 없어서 아쉬운데,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수메르, 앗시리아 국가들의 유물들이 정말 많이 전시되어 있다.

그곳에 서 있으면 마치 내가 수천 년 전 메소포타미아 땅을 밟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함무라비 법전.  ⓒ 안성빈 에이블포토로 보기 함무라비 법전. ⓒ 안성빈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이곳에 무려 4천 전의 함무라비법전이 있다는 것이다. 현존하는 제일 오래된 성문법으로 알려진 이 법전에는 남에게 상해를 입히면 그대로 갚아야 한다는 형법이 강조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기서 팁 하나 드리자면, 루브르 박물관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지만 한쪽 구석에 치우쳐서 있기 때문에 우리가 들고 있는 관람 안내도 대로 관람할 수 없다는 것이 참 아쉽다.

관람 안내도는 걸으면서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최적화 되어 있고 우리 휠체어 장애인들은 층을 옮길 때마다 관람 동선과 상관 없이 다시 되돌아 가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층간 이동을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층을 이동하는 순간 나는 이미 안내도와는 다른 방향에 있게 되어서 관람 동선을 잡기가 그리 쉽지 않다. 내가 경험한 결과 자꾸 관람한 곳을 다시 가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

그것은 관람 동선 순서에 맞게 엘레베이터가 없기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이곳은 옛날 궁전으로 쓰였던 곳이라 엘레베이터를 설치하는 데도 한계가 있어서 생기는 일 같다. 이 점을 휠체어 장애인들은 주의해 주기 바란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만난 네델란드 근육장애인.  ⓒ 안성빈 에이블포토로 보기 루브르 박물관에서 만난 네델란드 근육장애인. ⓒ 안성빈
한나절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는데 휠체어를 탄 낯선 서양 여인이 나에게 인사를 건넨다. 나도 인사를 나누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네덜란드에서 온 근육장애인이고 친구들과 함께 프랑스 파리 여행을 왔다고 한다. 짧은 대화였지만 같은 중증장애인으로서 파리 여행을 한다는 동질감으로 아주 반갑게 이야기를 나눴다.

루브르 박물관은 궁전을 박물관으로 만든 것에 걸맞게 그 규모가 엄청 크다. 하루에 이것들을 다 보겠다고 마음을 먹는다면 아주 큰 오산이다. 나는 일정이 빠듯해서 하루 종일 관람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이곳을 방문 하고자 계획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최소한 이틀, 조금 여유가 있다면 3일 정도는 매일 출근하여 관람할 것을 추천한다.

우리 휠체어 장애인이 파리 여행을 자주 갈 수도 없고 이왕 간 김에 찬찬히 관람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나처럼 이렇게 두고두고 후회가 남을 것이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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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안성빈 (loyl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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