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간 저는 알 수 없는 고생을 했습니다. 입안의 느낌이 영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를 제대로 닦지 않아서라고 하기에는 아침에 양치하고도 그런 느낌이 계속 들어서 해결책에서는 탈락했습니다. 물이나 이온 음료 등을 잘 마시지 않아서라고 하기에는 계속 마시고 있는데도 이러한 현상이 지속하여서 해결책에서 이것도 탈락했습니다. 무언가 느낌이 달랐습니다.

그 와중에 목구멍의 느낌도 좋지 않았습니다. 영 깨끗한 느낌이 들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인후통이라는 의심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구강청결제 광고의 실제. ⓒ'리스테린' 유튜브 광고 영상 갈무리

그런데, 저는 이것을 단 하나의 해결책으로 이 위기를 최근에 해결했습니다. 의외의 물품 하나로 말입니다. 바로 구강청결제였습니다.

며칠 전, 이러한 느낌이 계속되었던 것을 한꺼번에 해결할 것으로 머릿속에서 ‘땡’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가글액인지 뭣인지 하는 것을 쓰면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업무 중 잠깐 시간을 내서 근처 편의점에서 구강청결제 작은 것 1개를 샀습니다. 그리고는 사무실 안의 탕비실에서 간단히 입가심을 한번 해줬습니다. 느낌을 좋게 하려고 2번 시도했습니다.

그 뒤는 매우 확실하고 좋은 해결책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고생했던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되었고, 입안의 느낌은 개운해졌으며 목구멍의 느낌도 깔끔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날 점심으로 라면을 먹어서 ‘시원한’ 것으로 해결되는 이슈도, 커피 마시면서 입안의 ‘당 보충’으로 해결되는 이슈도, 단지 수분 보충만으로 해결되는 이슈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유력한 결론은 입안의 세균이나 청결 문제가 너무 심각했던 것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이 구강청결제를 점심 후에 양치 대용으로 써 볼 생각입니다. 이를 닦는다고 해결되는 그런 문제가 아니었음을 판단한 뒤에 결정한 새로운 조치이기도 합니다.

많은 발달장애인이 문제 해결이 간단한데도 무리하게 복잡하게 해결하려는 특성이 있습니다. 잘못된 것이라면 문제 해결 방식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풀이과정’을 세우는 방법을 못 세운 것에 가깝습니다.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 가능한 일상 속 문제도 너무 어렵게 생각하거나, 해결 불가능 문제로 오해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제가 겪었던 입안의 문제처럼 의외의 해결 방식으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일상 속 문제는 많습니다. 심지어 장애청년드림팀 일정으로 영국에 다녀오면서 귀국길에 들른 히스로공항 제4 여객터미널 안 면세점에서 스노 글로브를 사면서 동전을 정리하려는 목적도 있고 해서 동전으로만 값을 치렀는데, 특수교육을 전공한 인솔 단장이 제대로 상황대처를 잘 했다고 칭찬했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발달장애인이 일상 속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에 앞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문제는 발달장애인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답이나 좋은 ‘풀이과정’, 수학으로 치면 ‘공식’을 전달해줬는지를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 문제는 A 방식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같이 문제 해결의 열쇠를 잡아주고 발달장애인 당사자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전의 경험 등이 번뜩 생각이 나서 문제 해결이 의외의 구강청결제 1개로 마무리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고 실천해본 결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발달장애인의 일상생활 실행 기술이 좋지 않다고 구박을 주거나 대신해주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당사자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당사자에게 해결의 방법을 알려주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가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었던 방법의 하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일일이 카드 정보를 입력하는 문제가 너무 어렵고 복잡해서 약간의 기술을 끄적여서 찾아냈고, 온라인 결제창에서 소개한 이른바 ‘앱카드’라고 알려진 자동 입력 방식이었습니다.

제 주거래 신용카드 기준으로 QR코드 연결이나 특수비밀번호 입력 한 번이면 해결되는 방식입니다. 신용카드 정보를 다 외우지 못하는 발달장애인이 신용카드를 온라인에서 사용할 때 대안적인 방법으로 모색하는 방안입니다.

이러한 것처럼 일상생활에서 해결할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 발달장애인의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해결책을 가르쳐주지 않고 무작정 공격하는 것은 발달장애인의 해결 의지를 약화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발달장애인의 일상생활 문제 해결을 무작정 하지 못한다고 비난할 필요도, 대신해 줄 필요는 없습니다. 발달장애인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있다면, 기꺼이 해결책을 가르쳐주면 됩니다. 해결책을 알게 된 발달장애인은 그것이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안다면, 그렇게 행동하여 해결할 것입니다.

자립생활을 지도하는 이론 중에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낫다”라는 이론이 있습니다. 몇몇 이론에서는 물고기를 주는 것이 낫다는 지적도 가끔 있지만, 발달장애인의 자립생활 지도 방식에서는 그래도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이 문장 속에 제가 이번에 이야기한 결론이 다 숨어있습니다. 말은 쉬워도, 그것을 실현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문제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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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계약 만료로 한국장애인개발원을 떠난 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그 이후 장지용 앞에 파란만장한 삶과 세상이 벌어졌다. 그 사이 대통령도 바뀔 정도였다. 직장 방랑은 기본이고, 업종마저 뛰어넘고, 그가 겪는 삶도 엄청나게 복잡하고 '파란만장'했다.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파란만장했던 삶을 살았던 장지용의 지금의 삶과 세상도 과연 파란만장할까?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픽션이지만, 장지용의 삶은 논픽션 리얼 에피소드라는 것이 차이일 뿐! 이제 그 장지용 앞에 벌어진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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