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보조기구는 컴퓨터 화면 읽기프로그램인 ‘센스리더’와 점자정보단말기 ‘한소네’가 대표적이다.

점자정보단말기는 점자를 아는 시각장애인에게 학습·창작활동 그 외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도구이다. 최근 나온 한소네6은 판매가 600만 원으로, 아무리 잘사는 시각장애인이라 할지라도 선뜻 사기가 망설여지는 가격이다.

이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를 비롯한 장애인기관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하지만 해결책은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직장을 다니는 장애인이라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지원을 받아 업무에 활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시각장애인은 지원받기가 쉽지 않다.

1년에 한 번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5월부터 6월 사이에 지원 신청을 받지만, 경쟁률이 치열하다. 한소네 구입 지원을 받는다면 시각장애인의 본인 부담금은 116만 원, 차상위 기초수급자는 34만 원이다. 116만 원 역시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점자는 시각장애인과 뗄 수 없는 중요한 문자고, 점자정보단말기는 이를 보조해줄 수 있는 획기적인 도구이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회장 선거나 중요한 선거 때 한소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하지만 선거용 구호로 끝나고 만다. 이제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점자를 아는 시각장애인이 부담 없는 가격으로 한소네를 이용해 비장애인과의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40년 전, 내가 중학생 때 일이다. 공부를 꽤 잘하는 고등학교 1학년 선배가 식목일날 글짓기를 했는데 식목일을 나무를 심는다는 뜻으로 생각해 ‘심목일’로 적었다고 한다. 참으로 웃지 못할 일이다. 다른 사람이 읽어주는 방식으로 공부하고, 독서하다 보니 철자법이나 글을 쓰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한소네는 이를 보완해줄 획기적인 기구이다. 시각장애인이 비장애인과 소통하며 창작활동을 하고, 원만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으려면 꼭 필요하다. 누구나 필요하다면 한소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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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대 칼럼니스트 ‘너희가 장애인을 알아’, ‘기억의 저편’, ‘안개 속의 꿈’,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출간하고 우리 사회에서 시각장애인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았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의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다루고 불편함이 불편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결방안을 제시하여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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