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슐런을 소개하고 있는 필자. ⓒ김최환

국민체육진흥 정책에서 스포츠 대상 분류에 따르면 전문스포츠, 생활스포츠, 유소년스포츠, 노인스포츠, 장애인스포츠로 나누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장애인스포츠는 장애인만이 하는 스포츠로 인식하고 있고 노인스포츠는 노인들이나 하는 스포츠로 여기면서 운동하기 위하여 스포츠 종목을 선택하려 할 때나 특정 종목을 소개해 주게 되면 선입견에 따라 거절하거나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에 50대 중반의 한 부부에게 우리 같이 ‘생활체육 게이트볼’로 운동을 함께 할까요? 하고 초청하니까 ‘게이트볼은 노인들이 하는 운동인데 저희가 벌써 하기에는 이르네요. 다음에 은퇴하고 할께요’라고 말하며 거절했다.

심지어는 한 비장애인 지인에게 ‘우리 함께 생활스포츠 슐런를 같이 하면 어때요? 슐런을 하면 운동력이 없는 것 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집중력과 조정력이 발달할 수 있고 치매 예방에도 좋은 운동인데요’라고 생활체육 슐런교실에 초대하니까 ‘나는 장애인도 아니고 노약자도 아닌데 뭐하러 장애인스포츠를 해요?’ 하면서 한 마디로 거절을 하는 것이었다.

사실 알고 보면 “슐런”이라는 종목은 남녀노소, 장애인이나 비장애인 구분 없이 누구나 함께 운동하고 즐길 수 있는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며 심지어는 많은 나라에서 참가하는 국제월드컵대회가 2년마다 한 번씩 각 나라별로 순회하며 개최되기도 하는 “세계인의 스포츠, 함께하는 슐런”인데 말이다.

원래 슐런은 네덜란드의 400년 전통 스포츠로 1977년 5월 14일 네덜란드슐런연합(ANS)이 공식 창립한 이후 유럽 등지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슐런월드컵이 격년으로 개최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5년 5월 15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체코슐런월드컵에 대표팀이 최초로 참가한바 있다. 2017년 5월 프랑스 슐런월드컵에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5명이 참가했고, 2019년 독일슐런월드컵(올덴부르크)에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4명이 참가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하여 대회가 열리지 못하였다.

그러면 생활체육 슐런이란? 총 30개의 나무로 만든 원판(퍽, 나무 디스크)을 점수가 부여된 4개의 홈(2-3-4-1점 관문)에 밀어 넣어 점수를 산정하는 경기로 길이 2M의 슐런 보드와 나무 원판 30개를 사용하는 보드게임이다.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술런종목 경기 현장. ⓒ김최환

현재 생활스포츠 슐런이 교과서 국어활동 3-1에 새로운 체육운동으로 소개된 바 있으며, 포항 명도학교, 대전 원명학교. 전북 푸른학교 등 많은 특수학교에서 장애학생의 특성에 맞춰 슐런을 프로그램으로 도입하는 추세에 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복지관, 지역아동센터, 장애인재활시설, 요양병원 등지에서 재활운동, 생활운동, 건강운동 프로그램으로 슐런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슐런은 배리어프리 스포츠로써 가장 적합한 스포츠 종목이기도 하다. 전국 슐런대회를 개최해 보면 남녀노소, 장애인과 비장애인 등 각기 다른 세대들과 장애 유형과 등급이 다양한 경기자들이 참가하여 함께 경쟁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인기 종목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 스포츠로도 학교 스포츠로도 활발하게 참가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노약자들이 함께 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는 슐런보드 하나만 있으면 가정에서 거실에서 온 가족이 함께 윷놀이 하듯이 슐런으로 운동하기도 한다. 또한 슐런보드의 이동이나 소지가 용이하고 언제 어디서나 혼자서도 혹은 단체로도 어울려 경기할 수 있으며 슐런을 통한 게임이나 기술도 무려 17가지나 되고 규칙도 까다롭지 않아 장애가 심한 장애인 누구나 함께 운동할 수 있는 참 좋기도 하고 건강을 증진 시킬 수 있는 운동이다,

이처럼 슐런은 어떤 제약이나 차별 혹은 배재됨이 없이 누구나 함께 운동할 수 있는 스포츠이기에 배리어프리 스포츠로 슐런이 있다는 것을 소개하는 것이다.

필자는 어제도 장애인식개선 캠패인을 진행하면서 슐런체험교실을 운영한바 많은 비장애인들이 즐겁게 운동하는 것을 사례로 들 수 있고 슐런 지도사와 심판 등의 활동으로 배리어프리 스포츠로 슐런 종목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필자뿐만 아니라 여러 유형의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슐런지도사와 심판, 선수 등으로 참가하면서 일자리를 얻기도 하고 여가생활을 즐기고 동료들과 소통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기도 한다.

배리어프리 스포츠로 슐런이 있음을 소개하면서 많은 동호인들이 참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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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최환 칼럼니스트 38년 간의 목회생활에서 은퇴하고 인생 제2막으로 국가 체육지도자 자격증(제7520)과 경기단체종목별 심판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스포츠지도사로 체육교실과 동호인클럽을 지도, 감독하고 있으며, 전국, 지방 각종 유형별 대회 등에 심판 혹은 주장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대한장애인슐런협회 등 경기종목단체 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는 배리어프리(무장애)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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