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6월 1일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다. 그러다 보니 골목마다 인사하는 예비후보자들이 보여 어느새 선거일이 코 앞으로 다가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치를 하게 된 이유와 출마의 변을 들어 보면 비슷한 내용이 많이 있다. 주로 어떤 내용일까 하면, ‘소통’, ‘민생’ 두 가지 단어가 많았다.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민생이 부쩍 어려워졌다. 방역에, 코로나 19로 인해 소상공인들도 적잖은 피해를 봤었던 만큼 경제도 무척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흔들리는 민심과 민생 가운데 정치인들을 꿈꾸는 사람들 중에서도 2030 청년들이 많아졌다. 젊어진 정치 참여에 비해 장애인의 정치 참여는 어떨까?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장애인들이 이전보다 확대되는 추세이지만 당선율은 그만큼 높지 않다.

정치권에서도 연일 이어지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측의 이동권 시위와 발달장애인 부모 및 가족들의 삭발 시위가 여간 반갑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장애인 당사자로서 이 인식과 사회적 차별 요소를 바꾸고 싶다면 어떤 행동과 목소리가 필요할까?

사회를 바꿀 수 있는 방법, 그리고 변화의 속도를 빠르게 하고 싶다면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정치판에 뛰어들어 바꾸어야 한다는 일이다. 장애인 당사자로서 살아가는 이 일상 속에 존재하는 불편 요소를 타인에게 말해가면서 바꾸어야 하는 일이 당연지사가 아니다.

장애인 당사자로서 직접 겪은 일인 만큼 직접 정치에 입문하여 조례부터 생활정치를 차근차근 바꾸어나갈수록 우리의 생각보다 변화가 빨리 찾아올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저조한 요원했던 청각장애인 당사자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무척 어려운 결정을 했다. 서울시의회라는 큰 무대에 서기로 했다. 광역의회 비례대표에 출사표를 던지면서도 과연 내가 한 선택이 맞을까?하며 자문했다.

10여 년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일이 생각보다 진전되었던 일이 있었다. 바로 제20대 대통령선거 TV토론회 수어통역사 일대일 배치가 작년부터 많은 분들의 도움 가운데 이뤄졌다. 이처럼 ‘말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절실히 체감했다.

그래서 청각장애인 당사자로서 살아가는 내내 느꼈던 차별과 불편 요소를 해소하고 싶어 서울시의회 비례대표로 출마했다. 국내 최초로 여성 청각장애인이 출마하게 되어 많은 분들이 지지해 주시고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나의 첫번째 도전은 결과가 어떻게 되더라도 불씨를 지필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 않으면 모를 일을 알게 했던 것만으로도 충분한 일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장애인의 정치 참여가 좀 더 확대되고 다양한 의견이 존중되는 선거 전후의 풍경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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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샛별 칼럼리스트
경도농아인협회 미디어접근지원센터에서 농인(청각장애인)을 위한 보이는 뉴스를 제작하며, 틈날 때마다 글을 쓴다. 다수 매체 인터뷰 출연 등 농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농인 엄마가 소리를 알아가는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일상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수어와 음성 언어 사이에서 어떤 차별과 어려움이 있는지, 그리고 그 어려움을 일상 속에서 잘 풀어내는 과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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