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 안성빈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 하였으나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여 마음 편히 휴가를 즐기지 못하는 이때, 부족한 글이나마 내 글을 통해 간접적이라도 휴가 기분을 냈으면 좋겠다. 지난 2019년 9월에 다녀온 유럽 여행기를 연재하고자 한다.

이번 여행의 코스는 런던, 파리, 바로셀로나이다. 독일을 들르고 싶었는데 너무 일정이 빡빡한 것 같아서 이번에는 생략하고 느긋한 여행을 계획하였다. 본격적인 여행기에 앞서 팁을 소개하겠다.

런던 히드로 공항은 공항세가 20만원 정도 붙는다. 이 공항세는 출국할 때 붙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 유럽을 여행하고자 한다면 런던으로 들어가서 다른 나라 공항으로 출국하는 것이 공항세를 아낄 수 있는 비결이다.

공항세는 우리가 구매하는 탑승권에 포함되어있다. 각 공항마다 공항세가 다르다. 그러니 런던에서 출국하는 비행기 값은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보면 된다.

인천에서 런던까지는 12시간 정도가 걸린다. 중증장애인의 몸으로 12시간을 앉아있어야 한다는 것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내 엉덩이가 12시간 동안 의자에서 한 번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15만원을 더 내고 이코노미석 맨 앞자리를 구매하였다. 다리라도 편하게 뻗을 수 있고 보호자가 나를 여러 가지로 도와주기도 편하기 때문이다. 각 항공사마다 이런 좋은 자리를 중증장애인에게 우선권을 주면 좋으련만 추가비용을 받고 판다는 것이 참 아쉽다.

추가비용을 내고 이코노미석 맨 앞자리를 구매하여도 비즈니스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한 팁이다. 비즈니스 라운지에는 각종 음료와 칵테일, 맥주 등이 있고 호텔 조식부페 정도의 음식이 있으며 라면과 과자류, 커피 등이 있어 널찍하게 앉아 음식을 먹으면서 탑승시간을 기다릴 수가 있다.

바르셀로나 시내. ⓒ 안성빈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유럽여행을 꿈꿔왔다. 이유는 단 한가지 박물관을 보기 위해서이다. 말로만 듣던 대형 박물관과 루브르 박물관을 실제로 가서 보고 싶었다. 백과사전과 미술 교과서에서 나오던 유명 작품들을 실제로 보고 싶어서 유럽행을 결정했다.

총 2주의 여정인데 런던에서 4일, 파리에서 4일, 바로셀로나에서 6일이다. 바로셀로나는 가우디의 작품을 보기 위해서 가는 것이다. 대학 때 내 친구의 소개로 가우디의 건축물을 사진으로 보았는데 그때 받았던 충격이 아직도 남아있다.

도대체 이 천재 건축가는 누구이길래 100년이 넘게 공사가 이어지고 있는가 하는 궁금증을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갖고 있기 때문에 나는 바로셀로나를 꼭 가고 싶었다.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나는 유럽의 도시에서 어떻게 이동하며 다닐 수 있을까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여러 여행 후기를 읽어보고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계획을 짰다.

그러나 대부분은 비장애인의 입장에서 만든 글과 영상이기 때문에 전동휠체어를 타고 어떻게 시내를 다닐 수 있을지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했다. 인맥을 이용할 수 있으면 그쪽에서의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기도 하고 그쪽의 호텔과 관광청에 직접 문의하기도 해서 여행을 준비하였다.

영국은 유로화를 쓰지 않는다. 파운드화를 쓰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영국에서 쓸 파운드화를 조금 준비하고 나머지는 유로화로 준비하여 나는 인천공항으로 장애인 콜택시를 타고 달려간다.

여기서 팁 하나! 서울장애인콜택시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려면 본인 명의의 탑승권을 사전에 서울장애인콜택시로 보내야 한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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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빈 칼럼니스트 사지마비 장애인(경수손상 5, 6번)으로 현재 (사)로이사랑나눔회 대표이며 미국, 호주, 유럽 등을 자유여행한 경험을 본지를 통해 연재할 것이다. 혼자서 대소변도 처리할 수 없는 최중증장애인이 전동휠체어로 현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다닌 경험이기 때문에 동료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모쪼록 부족한 칼럼이지만 이 글을 통하여 우리 중증장애인들이 스스로 항공권, 숙소, 여행코스 등을 계획하여 보다 넓은 세계로 나아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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