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전국농아인체육대회에서 슐런 경기에 집중하는 지역 대표 선수들. ⓒ김최환

장애인스포츠에서는 집중력이 승패를 좌우한다. 따라서 장애인의 집중력 향상을 위해서는 스포츠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스포츠는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의 수와 형태에 따라서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는 개인 운동과 여러 사람이 참여하는 단체 운동으로 나뉜다. 여기에서 스포츠는 개인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단체 운동의 경우에는 경쟁심을 고취하여 구성원의 협동 정신을 높이는 좋은 효과를 갖고 있다.

스포츠는 또한 전략적인 판단을 기초로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는 게임이나 오락 행위를 일컫는 명칭으로, 주어진 활동의 규칙에 따라 몸을 사용하여 승리를 쟁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더 나아가 개인의 건강 증진, 참가자와 관람자의 유희, 그리고 단체 활동을 통한 사회적 증진과 협동을 지향한다. 스포츠는 운동 및 체육활동과 달리 규칙과 경쟁 요소를 갖는다.

정해진 규칙으로 승부를 겨루는 경쟁을 하면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면서 극적인 반전의 상황이 나올 수도 있고,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흔히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부르기도 한다.

따라서 장애인스포츠에서는 선수의 집중력이 승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집중력이 떨어진 단 한번의 실수는 치명적으로 자기 팀을 패배로 빠뜨리는 경우를 많이 목격한다. 그래서 매 경기마다 선수들에게 작전 주문은 집중해서 경기하라는 것이다. 승리를 위해 의욕보다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집중이란 주의 초점을 과녁에 맞추는 것이다. 그리고 집중력(集中力, concentration)이란 마음이나 주의를 오로지 어느 한 사물에 쏟을 수 있는 힘을 말한다.

장애인 선수가 얼마나 집중력이 높은가에 따라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운동수행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집중력이 곧 운동능력과 직결되는 것이다, 시합 중에 집중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집중력의 문제는 대개 필요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고 불필요한 것들(실수에 대한 생각, 부정적인 감정상태, 상대방에 대한 지나친 의식)에 집중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따라서 장애인 스포츠 선수와 코치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바로 집중력이다.

우리가 집중력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집중력은 지구력이나 순발력처럼 연습과 노력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심리기술(psychological skill)이라는 점이다.

운동수행에 불필요한 심리적 불필요를 차단하고 운동과제와 수행에만 주위를 모르고 집중할 수 있을 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집중 능력을 가장 중요한 심리기술이라고 하는 것이다.

"기술"이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길러지는 것이다. 따라서 집중력도 부단한 연습을 통해서 길러두어야만 시합에서 그 진가가 나타난다.

연습 때에는 집중력에 신경을 쓰지 않고 시합 때에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대체적으로 장애인 선수들에게 나타나는 심리상태는 주의가 산만하고 부산한 면이 있고 운동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필자는 지역의 한 특수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프로그램 스포츠교실에 지도강사로 초청받아 간 일이 있었다.

배리어프리 스포츠의 한 종목인 “슐런”의 경기 기술과 규칙을 가르치고 장애 학생의 멘탈 코칭을 지도하는 것이었다.

처음 만난 장애 학생들은 주의가 산만하고 운동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리를 이탈하기 일쑤였다. 그런 그 학생들에게 슐런 경기에서 집중력을 통해 높은 득점을 얻는 요령과 기술, 점수 계산법을 가르쳐 주고, 칭찬과 격려를 통해 집중력을 키우는 동기부여로 흥미와 재미를 경험하게 지도하였다.

그리고 몇 달 후에 전국장애학생체전에 그 학생들이 “슐런” 종목의 도 대표로 출전하였는데 필자가 심판으로 경기를 진행하면서 그들이 하는 경기 모습을 지켜보니까 경기에 대단한 집중력을 발휘하여 여학생은 장애등급에 따라 1위를, 두 남학생은 3위를 각각 차지하는 것을 축하한 일이 있었다.

장애인의 집중력 향상을 위해서는 스포츠활동에 참여하는(참여시키는) 것이 매우 유익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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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최환 칼럼니스트 38년 간의 목회생활에서 은퇴하고 인생 제2막으로 국가 체육지도자 자격증(제7520)과 경기단체종목별 심판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스포츠지도사로 체육교실과 동호인클럽을 지도, 감독하고 있으며, 전국, 지방 각종 유형별 대회 등에 심판 혹은 주장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대한장애인슐런협회 등 경기종목단체 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는 배리어프리(무장애)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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