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를 사고 싶은데 경제적으로 어려워요.”

40대 장애아들을 둔 어르신이 한 말씀이다. 한 달 전에 장애인활동지원사를 만났다. 그는 이 어르신의 아들을 돌보고 있다. 다른 돌봄 일을 하다 장애인활동지원사 활동은 5년째이다.

장애인활동지원사란 중증 장애인을 지원하는 서비스이다. 장애인의 자립 생활과 사회참여를 지원하고 그 가족의 부담을 줄임으로써 장애인의 삶의 질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제도이다.

서비스 이용대상은 장애인활동지원사업 수급자로 판정된 1~3급 장애인, 만 6세 이상부터 만 65세 미만의 ‘장애인복지법’상 등록 장애인, 활동 지원 급여를 받는 도중 만 65세가 도래하여 노인장기요양인정 신청을 하여 등급 외 판정을 받아 제외된 사람이다.

서비스 내용은 신체활동 지원으로 개인위생 관리, 신체기능 유지증진, 식사 도움, 실내 이동이다. 가사활동 지원은 청소 및 주변 정돈, 세탁, 취사다. 사회활동 지원은 등·하교 및 출·퇴근 지원을 한다.

전동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 모습(기사와 무관).ⓒ에이블뉴스DB

그는 주로 돌보고 있는 장애인 집으로 방문에 일상생활을 주로 돕고 있다. 종종 병원에 동행하기도 한다. 지원 대상자 아버지도 함께 간다. 서울에 있는 대형 병원이었다. 병원에 도착해서 입구에 있는 휠체어를 빌려 탔다. 그런데 휠체어가 망가져 있었다. 대상자 아버지는 개인적으로 휠체어를 사고 싶으나,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다고 했단다.

평생을 장애를 갖고 있는 아들 뒷바라지를 하는 노년의 모습이 그려진다. 자신도 이제 힘이 없어지고 아들을 부축하기 여의치 않다. 휠체어라도 사서 아들을 앉힌 뒤 병원에 다녔으면 하는데, 그마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내비치고 있다.

사례에서처럼 장애인을 둔 많은 가정이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으리라 본다. 장애 급수에 관계없이 모든 장애인이 필요로 하는 복지 용구를 대여해 주거나, 큰 부담 없이 살 수 있도록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40대 장애아들을 둔 어르신의 한숨 소리가 줄어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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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자 칼럼니스트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을 운영하며 대학에서 아동심리, 발달심리, 부모교육 등을 강의하고 있다. 상담심리사(1급)로 마음이 아픈 아이와 어른을 만나기도 한다. 또 한 사람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와의 애착형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부모교육 강사로 이를 전하기도 한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에 관심이 있다. 세계에서 장애통합교육을 잘하고 있다는 덴마크, 싱가포르 학자 외 일본, 헝가리, 인도 학자들과 국제연구를 한 적이 있다. 아이 발달은 아이들이 가장 사랑받고 싶은 대상인 부모 역할이 중요성을 인식, 박사논문은 아이발달과 부모 양육태도와의 관계에 대해 한국과 일본(유학 7년)을 비교했다. 저서로는 ‘아이가 보내는 신호들’ 역서로는 ‘발달심리학자 입장에서 본 조기교육론’ 등이 있다. 언제가 자연 속에 ‘제3의 공간’을 만들어,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읽으며 글 쓰면서, 자신을 찾고 쉼을 갖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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