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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터’에서 권하는 장애 아동 등산 활동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0-10-28 13:43:50
등산 중인 쉴터 아이들. ⓒ박현주 에이블포토로 보기 등산 중인 쉴터 아이들. ⓒ박현주
‘쉴터’는 박현주가 씨가 16년 전에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공간이다.

박 씨는 16년 전,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기본생활이 어려운 이들과 공생하자는 소박한 마음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지적장애, 발달 장애 정도가 심한 초등학생과 중학생 아이들 10여 명과 등산을 함께 했다.

자연을 들여놓은 쉴터.  ⓒ박현주 에이블포토로 보기 자연을 들여놓은 쉴터. ⓒ박현주
아이들은 대부분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말이 아닌 몸으로 의사 표현을 하는 아이들이었다. 실내 활동보다는 외부 활동이 필요한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은 주로 집에서 지냈다. 그러다 보니 운동이 부족하고 몸의 균형감각도 떨어졌다. 특히 행동 조절이 어려워 실내 활동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가 봉사활동으로 시작한 등산은 언어로 의사 표현이 안 되고, 충동과 행동 조절이 어려운 아이들의 행동을 완화해 주었다. 숲의 기운이 몸 건강뿐 아니라 정서적인 안정도 가져다준 것이다.

심한 발달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몸의 균형감각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등산은 몸의 균형 감각을 키워주었고 운동 효과도 있었다. 행동 조절이 어려운 아이들은 평상시 통제 속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에게 안전의 문제가 되지 않고, 등산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자유롭게 에너지를 쏟게 했다. 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던지고, 소리도 지르고, 흙바닥을 뒹굴기도 하고, 뛰기도 했다. 아이들은 많이 웃고, 즐거워했다.

쉴터 실내환경.  ⓒ박현주 에이블포토로 보기 쉴터 실내환경. ⓒ박현주
일주일에 한 번 자연에서 숲속 식구들을 만나고, 자연의 변화를 체험하는 과정도 즐거웠다. 늘 만나는 숲속의 새들과 청솔모는 익숙해졌고, 토끼와 다람쥐를 만날 때도 있었다. 

항상 그 자리에 있는 바위는 쉴 자리를 내주었다. 나무, 꽃, 풀들이 매주 다른 모습의 숲을 느끼게 해 주었다.  비 온 뒤 숲속에 들어서면 풀향기, 나무 향기가 진동한다. 솔향이 퍼지는 긴 소나무 길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힐링 코스였다.  

등산 활동은 우울증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장애 아이 부모들에게도 휴식과 충전의 시간이 되었다. 봉사자들이 아이들을 집에서 데려오고, 등산과 식사 후 집으로 데려다주니 부모들은 그 시간만큼은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등산 활동 후 가정에서 방임되고 신변 자립이 안 돼 냄새가 나는 아이들의 몸을 씻겨주었다. 그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건강상의 문제를 눈으로 확인, 일상적인 건강 관리로 이어졌다. 이가 썩어 있는 아이는 치과를, 탈장된 아이는 탈장 수술 과정의 보살핌으로 이어졌다.

쉴터 주방.  ⓒ박현주 에이블포토로 보기 쉴터 주방. ⓒ박현주
산을 오르는 활동으로 장애를 가진 아동들에게 균형 감각을 길러주었고, 정서적 안정을 가져다주고, 일상의 돌봄으로 이어지고 있는 사례이다. 코로나19 이후로는 1:1 활동을 하거나 개별 만남을 갖고 있다.

박 씨는 아이들과 자주 산에 다니기 위해 도보로 2분 거리에 산이 있는 곳으로 이사했다. 작은 마당에 자연을 들여놓고, 실내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편안하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쉴터’를 꾸몄다. “어느덧 고등학생, 성인이 된 아이들과 여전히 상처와 피해 의식 속에 살아가는 부모들과 16년 동안 손잡고 살아온 삶이 공동체적 관계, 확장된 가족관계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곳은 등산 다녀온 아이들을 위해 다른 손님을 받지 않는 식당 주인의 넉넉함, 멀리 외국에서 고생해서 번 돈을 고국의 아이들을 위해 보내온 후원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더 많은 사람의 관심과 ‘쉴터’의 의미 있는 활동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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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최순자 (kje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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