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멀라이언 공원 ⓒ pixabay

오늘부터 나는 2018년 11월에 다녀온 싱가포르 여행을 소개할 것이다. 특히 이번 연재에는 싱가포르를 3박 4일 동안 여행하고 싱가포르에서 출발하여 포트 클랑, 푸켓, 싱가포르로 돌아오는 5일 크루즈 여행이 포함될 것이다.

먼저, 싱가포르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 보겠다. 말레이반도 끝에 위치한 섬나라이고 면적은 대략 서울과 비슷하다고 한다. 중국계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말레이시아인, 인도인, 태국인 등 다양한 민족이 섞여서 살고 있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공용어는 영어인데 현지에 가보면 자기들끼리는 중국어를 많이 쓰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역사적으로 서구 열강들의 지배를 받아왔다. 아마도 동서양을 잇는 허브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19세기 초에는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다가 이어 영국의 통치에 들어가고 말레이시아로 편입되었다가 60년대에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했다고 한다.

기후는 열대기후라 내가 11월 초에 방문했는데도 덥고 습한 날씨였고 낮 최고기온은 31도까지 올라갔다. 여행을 준비한다면 5-10월은 피해서 가는 것이 좋다. 날씨도 매우 덥고 습하며 무엇보다 우기라서 비를 자주 만나기 때문이다. 다행히 내가 체류하는 동안에는 비가 오지 않아 아주 쾌적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싱가포르는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대략 6시간 정도 걸린다. 짧지 않은 비행시간이기에 우리 휠체어 장애인들은 엉덩이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비행 중에 엉덩이에 약간이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가뜩이나 덥고 습한 현지 날씨 속에서 더 관리가 안 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야경 ⓒ pixabay

싱가포르는 우리나라의 전자여권만 있으면 별도의 비자 없이 누구나 90일 동안 여행을 할 수 있다. 특별히 내가 이번 기고를 통하여 계속 설명하겠지만 싱가포르는 휠체어 장애인들이 여행하기에 매우 좋은 곳이다.

서울처럼 지하철이 곳곳으로 운행하고 있고 각 역마다 장애인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다. 시내버스도 물론 이용할 수 있는데 지하철이 매우 훌륭하게 되어있어 나는 지하철로만 다녔음을 밝힌다.

싱가포르의 관문이 되는 공항은 창이공항이다 아시아의 허브공항답게 규모도 크고 내부시설이 매우 고급지다. 내부 인테리어를 마치 정원처럼 꾸며놓아서 친자연적이면서 뭔가 여행객들에게 큰 안락함을 선사해 준다.

창이공항에서 도심까지는 지하철로 잘 연결되어 있다. 그러니 우리 휠체어 장애인들은 걱정하지 말고 싱가포르 여행을 준비해도 좋을 것이다.

싱가포르하면 유명한 것이 몇 가지 있는데 쇼핑, 음식, 센토사 등이다. 앞으로의 글에서 나는 이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소개할 것이다. 예전에 다녀온 여행기를 이렇게 쓰다 보니 여행을 자유롭게 다니던 그때가 매우 그리워진다. 그때는 시간과 돈만 있으면 언제든지 여행을 떠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이 얼마나 호사스러웠나 싶다.

모쪼록 얼른 코로나19가 안정되어 자유롭게 여기저기 다닐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편히 다닐 수 없는 이런 상황 속에서 부족하지만 내 글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답답함을 달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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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빈 칼럼니스트 사지마비 장애인(경수손상 5, 6번)으로 현재 (사)로이사랑나눔회 대표이며 미국, 호주, 유럽 등을 자유여행한 경험을 본지를 통해 연재할 것이다. 혼자서 대소변도 처리할 수 없는 최중증장애인이 전동휠체어로 현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다닌 경험이기 때문에 동료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모쪼록 부족한 칼럼이지만 이 글을 통하여 우리 중증장애인들이 스스로 항공권, 숙소, 여행코스 등을 계획하여 보다 넓은 세계로 나아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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