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이력서 맨 윗부분. ⓒ장지용

오늘은 장애인 고용에 대해서는 ‘묵시록’ 같은 이야기를 조금 해봐야 할 것이다.

장애인 고용에 대해 낡은 인식 태도를 보인 사람들에게는 비극적인 결말이 점점 찾아오고 있다. 당신들이 찾지 않은 장애인의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고, 결국 그 장애인들이 대다수를 차지할 것을 말이다. 아니, 이미 이뤄진 것일 수도 있다.

필자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아는 직원과 소통하면서 들은 이야기였다. 그 직원은 사무직을 찾는다고 하는 기업주들에게 적극적으로 “장지용은 사무직 시키기에 딱 좋은 인재이며, 내가 적극 실력을 보증한다”라는 말을 했지만, 그렇다고 발달장애를 가진 필자에게 일자리 제안을 해온 회사는 적었다.

그러면서 그 직원은 ‘경증 하지지체장애인’을 먼저 찾고 있는 고용 풍토에 대해서 비판하면서, 결국 겉보기에는 장애가 없어 보이는 장애 유형만 찾고 있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전달하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제 발달장애인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아지기 시작했다.

대부분 기업에는 청년 고용에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청년은 20세부터 34세까지임을 전제로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하면, 본격적으로 ‘당신들이 생각한 장애인 고용에 대한 인식’은 무너지고 있다.

장애 청년들이 구직을 모두 할 수 있다고 전제하고 계산하겠다. 발달장애인 비율은 거의 8만 명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신체장애인(지체장애+뇌병변장애+시각장애+청각장애를 묶어서 이렇게 총칭함)의 인구는 많게 잡아도 5만4000여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것을 계산해보면 발달장애인 인구가 약 1.5배 가까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면 20대만 따지면 어떨까? 20대 발달장애인은 이제 6만 명 가까이 된다. 반대로 20대 신체장애인은 3만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거의 2배에 가까운 수치, 소위 말하는 ‘더블 스코어’가 되었다. 앞으로 발달장애 인구가 더 압도적으로 변화한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미래에도 그런 추세가 진행될까? 아쉽게도 발달장애와 신체장애 격차는 미래세대인 10대를 기준으로 보면 더 ‘낡은 인식을 한 사람들’에게는 비극적인 결말이 찾아오고 있다. 10대 발달장애 인구는 약 4만2000명 정도인데, 10대 신체장애는 많이 잡아도 1만5000명을 조금 못 넘기는 수준이다. 즉 거의 3배 차이가 나는 비극적인 숫자로 되돌아왔기 때문이다. 즉, 앞으로 장애인의 주류 집단은 신체장애 중심에서 발달장애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지체장애 같은 신체장애 중심으로 고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을 보면 향후 적어도 5년 안에 장애인 고용 위기가 찾아오는 상황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신체장애는 사실상 ‘완전고용’되는 동안, 발달장애인은 결국 고용이 잘 이뤄지지 않는 비극이 벌어지리라는 것을 말이다.

이제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 발달장애인 고용을 확대하거나, 발달장애인 대상 직무를 개발하는 등 발달장애인 고용에 대한 대책을 재빨리 마련해야 한다. 이제 발달장애인 인구가 더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달장애인 고용 문제를 내팽개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신들이 생각한 발달장애인 고용에 대한 인식의 틀을 깨고, 발달장애인들도 능력에 따라 고용하는 그런 상황이 필요한 것이다. 게다가 제4차 산업혁명의 여파로 발달장애인 인구의 고용을 책임지던 바리스타 같은 직무도 점점 기계화되는 비극이 찾아오고 있다.

요즘 직장인들은 단순 업무를 대단히 싫어하는 분위기이다. 말단이라고 시켰다고 해도 이제는 직장인들은 그러한 일을 시키는 상사를 ‘꼰대’ 취급하고 있다. 사무실에서는 요즘 이렇다. 그곳에 답이 있다.

발달장애인을 사무실에서의 단순 업무에서라도 적극적으로 고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대기업이나 공공분야는 발달장애인 고용에 있어서 저조하면서도 대부분의 고용을 책임질 그러한 집단이다. 아니면, 테스트웍스의 사례처럼 제4차 산업혁명에 맞춰진 발달장애인 인재를 육성하여 고용하는 것도 새로운 전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발달장애인을 고용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은 짜다 보면 결국 나오게 될 것이다.

당신들이 생각했던 ‘장애인 고용 인식’은 이제 무너져야 한다. 신체장애인 고용만 하면 장애인 의무고용을 채울 수 있는 시대는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 아쉽게도,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이 기업들이 결국 해야 할 운명으로 다가오고 있다.

발달장애인 인구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그 비중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제 발달장애인 고용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시점이다. 발달장애인을 최대한 직장으로 보내는 정책으로 말이다. 대학에 가더라도 결국은 직장으로 가게 될 것이 뻔한 것이 운명이니 말이다. 발달장애인 연구자가 본격적으로 나오려면 아직 시간은 멀었다. 그렇기에 더 그렇다. 발달장애 성인이 가야 할 곳은 시설이 아니라, 직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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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계약 만료로 한국장애인개발원을 떠난 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그 이후 장지용 앞에 파란만장한 삶과 세상이 벌어졌다. 그 사이 대통령도 바뀔 정도였다. 직장 방랑은 기본이고, 업종마저 뛰어넘고, 그가 겪는 삶도 엄청나게 복잡하고 '파란만장'했다.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파란만장했던 삶을 살았던 장지용의 지금의 삶과 세상도 과연 파란만장할까?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픽션이지만, 장지용의 삶은 논픽션 리얼 에피소드라는 것이 차이일 뿐! 이제 그 장지용 앞에 벌어진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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