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서 필자. ⓒ안성빈

오늘은 샌프란시스코 여행의 3일째 날로 미국 헐리우드 영화에서 많이 등장하는 금문교(Golden Gate Bridge)를 찾아갈 것이다. 금문교는 우리가 익숙히 아는 것처럼 이 지역의 랜드마크다.

주홍색 철제 다리가 아주 인상적이며 골든게이트(Golden Gate) 해협을 가로지르고 있다. 골든게이트는 미 서부 개척시대에 샌프란시스코 만을 부르던 이름이다.

세계 대공황 시절인 1933년에 착공하여 1937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다리 길이는 2800m이고 다리를 지탱하는 두 개의 탑 높이는 227m로 건설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이자 가장 높은 현수교 탑이었다.

도로면은 수면에서 66m의 높이에 있고 그 밑으로 수 많은 선박들이 오간다. 유조선에서부터 크루즈선에 이르기까지 많은 배들이 샌프란시스코 만으로 들어오기 위하여 수없이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금문교를 제대로 즐기려면 나는 다리를 한번 횡단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런데 길이가 거의 3km이기 때문에 갔다 돌아오는 것은 힘들고 건너가서 버스를 이용하여 다른 관광지로 이동하든지 아니면 자전거 대여를 많이 한다. 자전거를 타고 금문교를 건너 근처 소살리토(Sausalito)까지 돌아보는 여행객들을 많이 보았다. 자전거 대여는 금문교 관광 안내센터에서 할 수 있다.

금문교 횡단 중. ⓒ안성빈

나는 내 전동휠체어로 다리 중간지역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다리가 어마어마하게 크고 높아서 내 밑으로 아주 큰 배들이 오가는 모습이 매우 신기했으며 마치 그 해협을 내가 다스리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금문교에서 사진을 찍으면 생각보다 예쁘게 나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다리가 너무 크기 때문에 사진 한 컷에 다리가 다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행블로그 글을 보면 금문교 전체를 배경으로 하고 찍을 수 있는 포인트가 소개되어있다. 사진을 제대로 찍으려면 검색을 해보아 사진 포인트를 놓치지 않기 바란다.

나는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지인이 가이드를 해주어 다리 아랫부분에서 다리 전경을 담을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가 사진을 찍었다. 수많은 영화와 TV 자료화면에서 많이 보았던 주홍색의 금문교를 실제로 가서 보면 그 규모에 입이 벌어지고 또 내가 예전부터 알고 있던 곳을 찾아온 듯한 반가움이 밀려온다.

금문교는 버스를 통하여 충분히 갈 수 있고 관광 안내소에 기념품 코너가 있으며 수 많은 관광버스들이 손님들을 수없이 토해내고 있다.

골든게이트 공원. ⓒDFS.com

금문교를 구경하고 우리는 골든게이트 공원을 찾았다. 금문교에서 차로 10분 정도만 가면 나타나는 곳인데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태평양 연안까지 직사각형으로 조성된 인공 공원이다. 공원 안에는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 드영 미술관 등이 자리하고 있고 곳곳에 여러 나라를 대표하는 정원이 꾸며져 있다. 그리고 골든게이트 온실로 그곳은 매우 유명하다.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의 휴식처이고 조용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아주 좋은 코스이다. 내가 방문할 때는 마침 온실이 휴관인 날이라 들어가지 못했는데 날짜를 미리 알아보고 간다면 온실을 구경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주 넓은 면적이고 나는 겨울에 방문하였는데도 여러 꽃들이 곳곳에 피어 있어서 이색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캘리포니아의 자연을 미니어쳐로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미국 서부지역은 천혜자연으로 유명한 곳 아닌가.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 뮤어우즈(Muir Woods National Monument) 등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대표적인 국립공원들을 방문할 시간이 없다면 이곳을 잠깐 들러보는 것으로도 자연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찐 맛있는 인앤아웃 버거. ⓒeatbook.sg

미국은 누구나 햄버거를 즐기는 나라이다. 우리가 동네에서 흔히 보는 햄버거 체인점들은 다 미국 것이 아닌가. 미국 동부를 대표하는 햄버거는 쉑쉑(Shakeshack) 버거이며 이미 오래전에 국내에도 매장이 들어왔다.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햄버거는 인앤아웃(In-N-Out) 버거이다. 나는 강남에서 쉑쉑버거를 먹어보았는데 사실 내 입에는 조금 짜고 기대가 커서 그런지 비싼 가격에 비해 나는 만족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금문교를 구경하고 들른 인앤아웃은 정말 맛있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누구나 만족할만한 버거의 맛이다. 주로 미국 서부지방 고속도로 IC 부근에 많이 있다고 한다. 미국 서부지역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꼭 먹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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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빈 칼럼니스트 사지마비 장애인(경수손상 5, 6번)으로 현재 (사)로이사랑나눔회 대표이며 미국, 호주, 유럽 등을 자유여행한 경험을 본지를 통해 연재할 것이다. 혼자서 대소변도 처리할 수 없는 최중증장애인이 전동휠체어로 현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다닌 경험이기 때문에 동료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모쪼록 부족한 칼럼이지만 이 글을 통하여 우리 중증장애인들이 스스로 항공권, 숙소, 여행코스 등을 계획하여 보다 넓은 세계로 나아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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