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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장애인콜택시 차량 신중하게 선택하자

지하주차장 이용, 슬로프 길이 고려해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0-03-25 14:23:36
그랜드 스타렉스 차량. ⓒ배융호 에이블포토로 보기 그랜드 스타렉스 차량. ⓒ배융호
얼마 전 칼럼에서 쓴 것처럼, 장애인 콜택시의 급출발과 급정거로 인해 탈 때마다 몸살을 앓을 때도 있지만, 부드럽게 운전하는 운전자들도 많다. 그런데 최근 자주 만났던 운전자의 차를 탔는데, 예전과 달리 승차감이 좋지 않았다.

매너 있게 운전하는 분이고, 운전 스타일이 달라진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다. 가만히 살펴보니 차가 바뀌었다. 전에는 카니발 차량으로 운행했는데 이번에 올해 새로 도입된 스타렉스 차량을 배정 받은 것이다.

서울시설공단은 올해 약 80대의 장애인콜택시 차량을 현대자동차의 그랜드 스타렉스로 구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미 30대의 차량을 구매했고, 올해 안에 나머지 50대의 차량을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다.

더 뉴 카니발 차량. ⓒ배융호 에이블포토로 보기 더 뉴 카니발 차량. ⓒ배융호
장애인콜택시가 처음 도입되었던 2004년의 장애인콜택시 차량은 노란색 스타렉스 차량이었다. 당시에는 차량 바닥을 낮추는 방법 대신 차 지붕을 높이는 방식을 사용했었고 휠체어리프트틀 장착하였다. 그 후 한동안은 스타렉스 차량장애인콜택시 등 특별교통수단 차량으로 이용되었다.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 스타렉스 차량은 기아자동차의 카니발 차량에게 장애인콜택시 자리를 내 주었다. 이것은 서울시 뿐 아니라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여서 많은 지방자치단체의 특별교통수단이 카니발 차량으로 대체되었다. 그러면서 휠체어리프트대신 슬로프 장착 차량이 늘어났다.

경주시 특별교통수단 차량. ⓒ배융호 에이블포토로 보기 경주시 특별교통수단 차량. ⓒ배융호
그런데 올해 서울시가 다시 스타렉스 차량을 구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스타렉스 차량을 선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첫째, 차량 내부의 천정 높이가 카니발 보다 높아서 키가 큰 휠체어 사용자가 타기 편리한 점, 둘째, 차량의 너비가 카니발 보다 작아서 좁은 골목길을 들어가는 데 유리한 점, 셋째, LPG 연료를 사용해서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적인 점 등이 그랜드 스타렉스 차량을 선정한 이유라고 한다.

성남시 특별교통수단 차량. ⓒ배융호 에이블포토로 보기 성남시 특별교통수단 차량. ⓒ배융호
그러나 그랜드 스타렉스 차량은 카니발에 비해 몇 가지 단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차량의 높이가 높아 지하주차장 이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다. 카니발 차량의 경우 차량의 높이가 보통 1.8m 이지만, 이번에 도입된 그랜드 스타렉스의 경우 2.14m 이다. 이 때 지하주차장의 높이가 문제가 된다. 현재 주차장법 시행규칙에 의하면 지하주차장 높이는 2.3m 이상으로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지하주차장 높이는 2.3m이다. 그러나 여기에 변수가 있다. 바로 지하주차장 천정의 건물 배관이다. 대부분의 경우 건물 배관은 지하 천정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고, 지하주차장 천정에도 배관이 설치되는 사례가 많다.

이에 따라 일부 지하주차장의 경우 주차장의 높이는 2.3m이지만 배관으로 인해 실제 높이는 2.1~2.2m인 곳이 많다. 출입 차량의 높이를 2.1m 또는 2.2m로 제한하고 있는 곳들은 대부분 천정에 설치된 배관 등으로 인해 주차장의 높이가 낮아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높이가 2.2m인 지하주차장의 경우 그랜드 스타렉스 차량과의 높이 차이는 불과 6cm가 된다. 차량 높이 제한을 2.1m로 하는 지하주차장에는 들어갈 수조차 없다.

하지만 장애인 이용자도 콜택시 운전자도 매번 주차장의 높이를 미리 확인할 수가 없다는 것이 어려운 점다. 이것은 결국 장애인콜택시가 지하주차장 이용을 기피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카니발 차량이 대부분의 지하주차장에 자유롭게 들어갔던 것에 비하면 큰 단점이 아닐 수 없다. 눈·비가 오거나 추운 날에는 지하주차장에서 장애인콜택시를 타고 내릴 수 있었지만, 스타렉스가 도입된다면 지하주차장 이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랜드 스타렉스의 슬로프. ⓒ배융호 에이블포토로 보기 그랜드 스타렉스의 슬로프. ⓒ배융호
둘째, 슬로프 기울기 문제이다. 슬로프의 기울기(각도)는 차량의 바닥 높이와 경사로의 길이가 좌우한다.

서울시설공단은 서울시 장애인콜택시 차량에는 슬로프 설치 업체 중 A사. B사 그리고 C사의 제품을 거의 비슷한 비율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A사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면, 더 뉴 카니발의 슬로프 각도는 13도, 그랜드 스타렉스의 슬로프 각도는 14도로 나온다.

B사 관계자에 의하면 슬로프의 각도는 지방자치단체의 이동지원센터에서 원하는 사양에 따라 맞춰 준다고 한다. 내부 천정의 높이, 실내의 넓이 등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인데, 서울시 장애인콜택시의 경우 카니발과 스테렉스의 슬로프 기울기는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다만, 스타렉스 차량의 경우 차체가 카니발 보다 높고, 이에 따라 똑같은 기울기라도 슬로프의 길이가 길어지기 때문에 더 가파르게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같은 기울기라도 슬로프의 길이가 길수록 휠체어 사용자는 더 힘들게 오르내려야 한다.

슬로프 기울기는 낮을수록, 슬로프의 길이는 짧을수록 좋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휠체어리프트 차량은 스타렉스가 적절하지만, 슬로프 차량은 카니발이 더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승차감에 있어서도 카니발이 스타렉스보다 좋다는 것은 많은 운전자들이 인정하는 부분이다. 특히 휠체어 사용자들은 좌석이 아닌 차량 바닥에 휠체어를 고정한 형태로 탑승을 하기에 승차감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바닥의 덜컹거림이 그대로 곧장 휠체어 사용자에게 전달이 되기 때문이다. 카니발에 비해 더 큰 엔진 소음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그럼 그랜드 스타렉스의 장점은 어떤가? 첫 번째 장점은 실내 천정 높이가 카니발 보다 높다는 것이다. A, B, C사의 홈페이지에는 더 뉴 카니발의 경우 실내 높이가 1.47~1.48m, 그랜드 스타렉스의 경우 1.52m로서 스타렉스가 카니발 보다 약 4~5cm가 높은 것으로 나와 있다.

대부분의 휠체어의 높이는 대부분 45cm 내외이다. 2015년에 국가기술표준원이 발표한 한국인의 평균 앉은키를 보면 남자 92.7cm. 여자 86.6cm이다. 휠체어의 높이에 평균 앉은키를 더하면 남자 휠체어 사용자의 평균 높이는 1.38cm, 여자 휠체어 사용자의 높이는 1.32m 가 된다.

여기에 쿠션 높이가 3~5cm 추가될 것이다. 결국 특별히 앉은키가 큰 장애인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휠체어 사용자는 카니발 차량으로도 실내 높이가 충분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스타렉스의 또 다른 장점인 차폭을 비교해 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홈페이지에서 카니발은 폭이 1.99m, 스타렉스는 1.92m로 나와 있어 스타렉스가 카니발보다 7cm가 작다. 그러나 반대로 차 길이는 카니발이 5.12m인 반면에 스타렉스는 5.15m 로서 스타렉스가 3cm가 길다.

길이가 길어지면 회전하는 각도가 그만큼 커지게 된다. 좁은 골목길에서의 회전이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결국 폭이 좁은 스타렉스와 길이가 짧은 카니발을 비교에 본다면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그랜드 스타렉스의 LPG 차량이 더 뉴 카니발의 석유(가솔린), 경유(디젤) 차량 보다 훨씬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LPG차량은 석유나 경유 차량에 비해 연비가 낮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더 많다는 단점이 있다.

결국 같은 거리를 갈 때, 미세먼지에서는 스타렉스가, 온실가스에서는 카니발 차량이 우위에 있는 셈이다. 온실가스는 지구 온난화를 가져오는 대표적인 환경오염물질 이라는 점에서 미세먼지 못지 않게 심각한 문제이다. 또한 LPG의 경우 충전소가 많지 않아 LPG 충전이 어렵다는 점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장애인콜택시 차량은 한번 구입하면 10년 내외를 운행하게 된다. 지하주차장 이용, 언덕길과 빙판길에서의 주행성, 슬로프의 길이와 각도, 그리고 승차감을 고려하여 장애인콜택시 차량을 신중하게 선정해야 할 것이다. 서울시설공단과 차량 구매 예비평가위원회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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