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티시각장애인협회장이자 교육자 이두리스 모민 앱디씨. ⓒ 메디엄닷컴

오늘 소개해 드리는 세계 속의 장애 인물은 북동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지부티 국가에서 살고 있는 시각장애인 이두리스 모민 앱디씨입니다.

지부티라는 나라 이름이 생소한 독자들도 있을 것입니다. 에디오피아와 에리트리아, 그리고 소말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작은 나라입니다. 동쪽으로는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다를 접하고 있습니다. 동쪽 바다로 건너가면 바로 중동의 사우디 아라비아로 연결됩니다.

지리에 익숙한 사람은 지부티가 해상의 요충지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부티에는 프랑스, 영국, 미국, 그리고 일본이 영구 군사 기지를 두고 있으며, 최근에 중국까지 가세해서 군사 기지를 두고 있습니다.

지부티의 전체 인구는 약 백만 명 정도이며 이슬람 종교와 프랑스의 식민지 때 받은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19세기 후반부터 프랑스에 의한 식민 통치를 받았으며, 1977년 독립한 국가로 아랍어와 프랑스어가 공용어입니다.

토지의 대부분이 사막으로 되어 있고 일교차가 커서 주민들은 낮에는 쉬거나 자고 해가 떨어진 오후부터 새벽까지 활동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필자는 아프리카 현장에서 만 22년간 비영리단체에 속한 활동가로 일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해 드리는 주인공도 그중의 한 사람입니다. 자료를 조사하다가 이두리스씨의 기사를 보고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필자는 2013년 1월 지부티 교육부의 초청으로 장애인 개발을 위한 사전 현장 조사차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이두리스씨의 사업을 중심으로 돌아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두리스씨는 지부티에서도 상류 가정에서 출생해서 시각장애가 있었음에도 큰 어려움 없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의 지원으로 중동의 바레인과 카타르에서 대학과 대학원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는 학업을 마치고 고국인 지부티에 돌아와서 시각장애인 교육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부티 시각장애인협회를 설립하고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두리스씨는 유엔 기관의 지원을 받아 시각장애인 센터를 세워서 약 50여명의 시작장애 아동과 청소년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후원을 받아서 지부티의 시각장애인들의 눈치료와 수술을 하는 사업도 이두리스씨의 지도로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지부티의 시각장애인 교육개발자 이두리스 모민 앱디씨. ⓒ릴리프웹닷아이엔티

지난 2월에 지부티에서는 아프리카 장애인의 사회 통합과 포괄적 교육을 위한 국제회의가 열렸습니다. 아프리카의 장애인에게 사회 통합과 교육의 기회 제공을 위한 주제로 ‘제3차 국제 균형과 포용적인 교육’을 위한 회의가 지부티에서 열린 것입니다.

이 회의는 아프리카의 35개 국가에서 200명 이상의 장애인 교육개발 전문가들과 각국 정부 대표들이 참석했습니다. 지부티를 대표해서 참석한 이두리스씨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지부티의 시각장애인의 교육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과정에 대하여 발표하고 현실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두리스 회장은 회의에 참석한 대표들에게 보고서의 내용과 현실은 차이가 크며, 비장애인들 중심의 장애인 교육개발은 한계가 있다고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그는 비장애인 중심의 장애인 교육개발은 개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현실의 갭을 메우기 위해 장애인 교육 개발가들의 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제회의는 각국의 장애인의 교육 현실을 나누고 문제들을 분석하고 토론하면서 진행되었습니다. 이 회의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담화문이 발표되었습니다.

담화문에는 회의를 통해 나눈 의견들을 토대로 아프리카 대륙 장애인의 교육기회 개발의 중요성, 고용 및 직업교육의 중요성과 교육시설의 필요성 등을 강조하고 향후 장애인 교육개발의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국제회의를 주관하고 담화문을 발표하는 이두리스씨의 활동은 지부티을 넘어 아프리카권 장애인 교육개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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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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