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씻기. ⓒ질병관리본부

코로나19의 지역 감염 확산으로 온 나라가 비상체제이다. 안타깝게도 장애인복지시설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질병관리본부에서 지켜야 할 행동 중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손씻기이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새삼스레 25여 년 전, 유학 시 만난 모리 교수가 떠오른다.

내가 모리 교수를 만난 곳은 도쿄가쿠게이대학교(東京學藝大學) 대학원이다. 국립대학으로 유아교육과는 문부성 연구지정 학교였다. 모리 교수는 유아 건강과 유아 운동심리를 담당했다. 그가 유아 건강 관련 강의 시 가장 강조했던 것은 손씻기 지도였다.

“습관이 형성되는 영유아기에 손씻기 지도 하나만 잘해도 아이들의 건강 90% 이상은 책임져 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질병은 바이러스에 의해서인데, 주로 손을 통해 바이러스가 몸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므로 손씻기를 잘하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동경학예대학교 정문에서 필자. ⓒ최순자

영유아기부터 이런 교육을 받았던 때문인지 나와 같이 공부했던 일본 학생들은 학교에 오자마자 가방을 놓고 세면대로 갔다. 손을 씻고 또 한 가지 행동은 입안을 헹구어 내는 것이었다. 입안을 헹구는 것은 오고 가다 입안에 바이러스가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일본 후생노동성 ‘보육소(우리나라 어린이집에 해당) 감염병 대책 가이드라인’에서도 손씻기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내용 외에 수도꼭지를 잠글 때는 손등을 사용하거나 종이타올을 사용할 것, 함께 사용하는 고형비누는 오염되기 쉬우므로 액체류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 바쁘다는 이유로 손씻기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까지 제시하고 있다.

동경학예대학교 유치원. ⓒ 최순자

장애아동에게도 생활습관 형성 지도가 중요하다. 특히 영유아기는 습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반복적인 지도를 통해 손씻기 지도를 해야 한다. 습관은 몸에 베이는 것을 말한다. 자동적으로 손씻기를 할 때까지 지속적인 지도가 있어야 한다.

손씻기 지도는 일반적으로 동영상 보여주기, 시범, 실습 등이 있다. 그러나 장애 유형에 따라 지도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므로 맞춤형 지도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이해력이 떨어진 아이에게는 손등에 간단한 그림을 그려주어 지도하기 등이다.

매년 10월 15일은 ‘세계 손씻기의 날(Global Handwashing Day)’이다. 이는 손씻는 것으로 감염되는 것에 대해 예방하자는 취지로 2008년에 국제연합총회(UN)에서 제정한 기념일이다.

그만큼 손씻기가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장애 유형에 따라 직접 손씻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겠지만, 장애아동에게도 어려서부터 손씻기 지도를 통해 습관을 갖게 할 필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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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자 칼럼니스트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을 운영하며 대학에서 아동심리, 발달심리, 부모교육 등을 강의하고 있다. 상담심리사(1급)로 마음이 아픈 아이와 어른을 만나기도 한다. 또 한 사람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와의 애착형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부모교육 강사로 이를 전하기도 한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에 관심이 있다. 세계에서 장애통합교육을 잘하고 있다는 덴마크, 싱가포르 학자 외 일본, 헝가리, 인도 학자들과 국제연구를 한 적이 있다. 아이 발달은 아이들이 가장 사랑받고 싶은 대상인 부모 역할이 중요성을 인식, 박사논문은 아이발달과 부모 양육태도와의 관계에 대해 한국과 일본(유학 7년)을 비교했다. 저서로는 ‘아이가 보내는 신호들’ 역서로는 ‘발달심리학자 입장에서 본 조기교육론’ 등이 있다. 언제가 자연 속에 ‘제3의 공간’을 만들어,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읽으며 글 쓰면서, 자신을 찾고 쉼을 갖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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