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육상선수 출신 시각장애인 아이스스케이트댄서 레비 클레그 씨. ⓒ 래디오랏닷컴스

영국 출신으로 올해 29살인 리비 클레그씨가 영국의 한 TV 시리즈인 '댄싱온아이스 2020'에 출연하게 되어 큰 화제입니다.

리비의 댄싱 파트너는 스콧트랜드를 대표하는 아이스댄서인 마크핸러티입니다.

리비는 이 프로그램이 기획된 이래 첫 시각장애인 아이스스케이터 댄서가 되는 셈입니다.

프로그램의 인기와 함께 출연진이 발표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낳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리비 클레그씨의 이야기도 막강합니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회전할 때 현기증이 나거나 구역질이 나지 않는다”고 자신의 시각장애가 스케이트를 탈 때 오히려 장점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클레그씨는 파트너의 움직임을 볼 순 없지만 뛰어난 청력을 바탕으로 스케이트가 내는 소리, 클릭, 발걸음 수, 은반 위의 소리등을 감지해서 스케이트를 탑니다.

이미 파트너인 마크와 함께 시범 연습을 마쳤으며 클래그씨는 아이스댄스에 자신감을 보입니다.

클래그씨는 2016년 리오 패럴림픽에서 육상에서 두개의 금메달과 신기록을 가지고 있는 프로 육상 선수 출신입니다.

그녀가 은반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면서 댄스파트너와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클래그씨는 9살에 황반 색소 이영양증으로 인한 유전질환으로 인해 시각장애인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그녀의 시력은 중앙 부분은 거의 상실되고 눈의 중앙에서 불꽃이 터져나오는 것과 같은 현상은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녀는 시각장애가 오고 12살이 넘으면서 부터는 스케이틑 타지 못했습니다.

클래그씨는 요즘 매일 아침 얼음에 대한 집중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올해 8월에 도쿄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에 육상 선수로 출전하기 위한 집중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패럴림픽 육상선수 출신 시각장애인 아이스스케이트댄서 레비 클레그 씨. ⓒ디서빌리티호라이즌닷컴

2016년 리오 팰럴림픽이 끝나고나서 클래그씨에게는 한동안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정상에서 무엇인가를 이룬 후에 찾아온 공허감은 얼마간 그녀를 힘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아들 에드워드가 태어나면서 그녀는 슬럼프를 빠져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아이스링크에서 연습하는 동안 9개월 된 아들 에드워드와 안내견 해티가 지켜보거나 낮잠을 자기도 합니다. 그녀의 연습 시간은 아들의 낮잠시간과 맞춰지고 있습니다.

클래그씨는 이번에 도전하는 아이스온댄스을 위해 스케이팅 기술을 배우면서 시각장애인의 틀에 박힌 이미지를 바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앞으로 클래그씨는 많은 화제를 낳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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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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