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대표적 소외계층인 장애인들은 첨단의 최신기능을 탑재(搭載)한 가전제품의 이용에서 제한을 지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의 주된 이유로는 가전제품의 기획, 설계 등 시작단계에서부터 장애인의 가전제품 접근성에서의 필수 고려점을 간과(看過) 또는 무시한 결과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원인에 기인(基因)한 장애인 소비자들과 비장애인 소비자들의 전자제품 사용 능력치 차이는 그 차이가 점점 더 커지는 것 또한 현실이다.

반면, 장애인 소비자층을 위한 기본적인 접근성이 확보된 가전제품의 경우는 비장애인 소비자층에 대비(對比)보다 효율적으로 가전제품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 소비자의 가전제품 접근성 보장을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따른다.

첫째는 장애인의 가전제품 접근성 보장을 내용으로 하는 법률 및 표준 제정 등 국가 차원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둘째로 장애인의 장애 유형별 장애 요인을 제거 또는 완화(緩和)하기 위한 요구 사항이 가전제품 설계사항에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다양한 장애 유형의 장애인 소비자가 가전제품을 사용하는데 있어서의 사용 패턴 및 불편사항으로는 가장 큰 장애 요인은 가전제품의 조작부 인터페이스의 복잡성으로 인한 접근성 부재(不在), 피드백 부재에 따른 버튼의 위치 구분 및 자신이 선택한 버튼이 눌러진 횟수에 따라 현재 조작 상황에 대한 정보 획득이 용이하지 못하다는 점, 그리고 가전제품의 크기 및 높이(깊이)에 따라 사용범위가 한정적이라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조작부 인터페이스의 버튼 선택 및 선택 버튼의 입력횟수의 정확성에 대한 문제는 현재 가전제품 입력부의 일반화된 형태인 터치스크린 형태에서 일정 부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러한 터치스크린 방식의 입력부 인터페이스의 경우. 장애인 소비자에게는 정확한 버튼의 위치 및 터치의 감도(感度) 인지(認知) 미흡(未洽)으로 인한 정확성 부재에 대한 사항이 여러 차례 언급되고 있는데, 이는 이전 시대의 투박한 모양의 버튼 입력방식이 장애인의 접근성 보장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우수했다는 반증(反證)이기도 하다.

국제표준화기구(ISO)는 사용자의 접근성 보장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쉽게 사용하고 적응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을 접근성의 기본 원칙으로 언급하고 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시스템의 가장 접점에서 사용자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요소이다.

사용자는 인터페이스의 복잡한 레이아웃에 따라서 혼란을 야기할 수 있지만 최소한의 레이아웃 만으로 시스템이 제공하는 모든 기능들을 커버할 수 있다면 조작에 대한 사용성이 높아진다.

또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통해 시스템의 현재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피드벡이 제공된다면 시각 장애인 등 피드벡이 절실히 필요한 사용자들에 대한 사용성을 확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제품의 어느 부위에 위치하느냐에 따라서도 사용자의 사용성이 달라질 수 있다.

가전제품의 장애인 소비자들은 조작과정이 복잡한 가전제품에 대해서는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여러 가지 첨단 또는 편리한 기능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활용치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장애인 소비자가 어려움을 겪는 전자제품의 일례로 세탁기에 대해서 살펴보면, 세탁기 제품의 경우, 세탁되는 빨래의 종류, 세탁코스 등 세탁조건에 다른 터치 방식의 입력과정을 요구하고, 음성에 대한 피드벡이 버튼으로 선택되었을 때의 비프음을 제외하면 세탁기의 현재 조작 상황에 대한 정보획득이 어려운 대표적인 전자제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세탁기의 대체 인터페이스인 프리셋 저장 모듈은 장애인 소비자의 접근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며, 장애인 소비자 뿐 아니라 비장애인 소비자에게도 쉽고 편리하게 사용되어 질 수 있을 것이다.

국가통계지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등록장애인수는 약 259만명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현재 IT·가전제품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장애인과 고령자의 수는 1천 만명 이상으로 인구대비 최대 20%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주된 이유의 하나는 많은 웹 사이트를 비롯하여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그리고 가전제품 등 기타 다양한 기기들이 장애인 소비자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형태로 디자인되거나 사용 접근성을 갖추지 못 한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해도 과언(過言)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소외계층들은 주류집단보다도 과학기술의 혜택을 통하여 더욱 혁명적인 삶의 변화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자, 정보, 과학기술 및 보조 공학의 발달은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이러한 정보기기 및 전자기기 활용에 있어 물리적인 장벽을 제거해 줌으로써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력할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들을 사회로부터 차별하거나 격리하지 않고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생활하는 개념인 노멀라이제이션(Normalization)에 대하여 사회적으로 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장애인의 접근성 취약에 대한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한 사회적 과제가 되고 있으며 최근 국가적 차원의 지원하에 다양한 대학 및 연구소 기관들을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과 기반의 조성은 장애인을 위한 산업기술을 개발하여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취약계층의 삶의 질 향상을 그 목표로 하고 있다.

상대적 취약계층에 속하는 장애인들은 특정 제품, 서비스 등을 쉽게 이용하는 것이 비장애인 사용자들에 비해 많은 제악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제악에 관계 없이 장애를 지닌 사용자들도 원하는 기기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정도를 ‘접근성’이라는 용어로 설명하며 접근성이 높다는 것은 불편함이 없이 원하는 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접근성’이라는 개념은 국·내외적으로 웹 분야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적용하고 있는데, 근래 가전제품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국가표준 제정 등 가전제품 분야에서도 관심이 급격히 증대되고 있다.

가전제품 분야에서 ‘접근성’은 장애인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기존 가전제품 가운데 모든 장애 유형에서 공통적으로 TV,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이 가장 이용에 불편을 많이 호소하는 제품군으로 꼽히는데, 가전제품 사용 시 ① 시각적 혹은 청각적 피드백 부재에 따른 인지적 문제

② 제품의 높이 및 깊이에 따른 사용 범위의 문제 ③ 조작 장치의 접근성 부재로 인한 조작 문제가 실제 장애인 사용자가 느낄 수 있는 문제점으로 들 수 있다.

사용자가 직접 시스템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는 조작 상황 및 시스템에 상태에 대한 피드백 제공 및 조작 장치의 접근성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하에서 장애인의 가전제품 접근성 향상을 위해 가전제품의 입력장치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부분의 중요성은 실로 크다 아니할 수 없다.

장애인 사용자들은 보조기구를 활용하여 생활하는데 불편한 사항을 상당 부분 해결하고 있지만 온전히 보조기구에 의존하는 것 보다 가전제품의 자체 설계에 실제 장애인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들을 충족시켜 주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설계사항이 반영되어 있다면 타인의 도움 없이 자립적으로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가전제품들은 이러한 측면에서 장애인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모두 반영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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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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