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이자 자폐인인 그레타 툰베리. ⓒ그레타 툰베리 트위터 프로필 사진

한 사람의 투쟁이 전 세계에 위기를 깨닫게 하는 일은 많았지만, 이번 일은 좀 다릅니다. 공직 선거 결과가 바뀌었고 그 투쟁가의 또 다른 이력에 대한 혐오 발언이 나왔다는 것이 말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 투쟁가의 앞으로의 투쟁을 투쟁 구호뿐만 아니라 그 ‘또 다른 이력’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바로 요즘 전 지구의 위기인 기후 변화 위기에 대한 경고를 던진 사람이 사실 자폐인라면 믿겠습니까? 사실입니다.

요즘 외신을 열심히 읽는 분들이라면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언론들도 일부 알고 있고 그 사람도 인정한 사실이지만, 자폐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레타 툰베리는 어찌보면 자폐인 중 국제적으로, 자폐인권운동 이외 분야에서 처음으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대중적인 자폐인 활동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거꾸로 말해서, 전 세계적으로 자폐인들이 자신의 의사를 표명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레타 툰베리의 투쟁은 요즘 한국에서도 동조 시위가 있을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킨 ‘금요일 결석 시위’ 투쟁이 첫 활동이었습니다. 전 세계의 환경 위기를 청소년들부터 깨닫고, 장기적으로 전 세계가 환경 문제에 신경을 쓰자는 것이 최종 ‘투쟁 목표’입니다.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도 자폐인이라는 사실을 넘어서 전 세계에 기후 변화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지구 환경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것의 절정은 얼마 전 UN에서도 연설을 했었던 일로 더 화제가 된 일입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유럽의회(유럽연합의 의회에 해당) 선거에서 환경운동을 주요 활동 분야로 하는 녹색당 계열 정당이 약진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오스트리아 총선에서는 집권당의 패배와 함께 오스트리아 녹색당 돌풍이 앞으로 오스트리아 정치 판도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유럽 정치 전문가들은 이러한 녹색당의 약진이 그레타 툰베리의 투쟁에서 비롯되었다는 평가를 이미 했을 정도니까요.

그렇게 보면 자폐인이 자신의 활동으로 전 세계를 움직인 자폐인권운동 이외의 첫 사례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전 세계가 자폐인 하나의 목소리에 처음으로 공감한 사건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시혜와 동정이 아닌 그 목소리가 부탁하는 것에 손을 같이 잡고 그 목소리가 따르는 길을 같이 간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폐인을 혐오하는 상황은 한국에서만 그런 것은 아닌 듯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그레타 툰베리에 대한 비난이 자폐인 혐오 메시지로 나온 것이 문제입니다.

독일 유력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은 공개적으로 그레타 툰베리에 대해 “기후변화로 뇌 세척 당했다”는 등의 혐오 발언을 했을 정도입니다. 이에 대해서 들은 저조차 estas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이 문제는 진짜 자폐인 혐오라고도 할 수 있다. 만약 우리가 독일 자폐인 자조단체와 연대했다면, 우리는 공동 항의 성명을 썼을 것이다.”라고 평가했을 정도니까요.

미국에서도 만만치 않습니다. 유력 방송에서 대놓고 “만약 그게 과학이라면 부모와 국제좌파에 의해 착취당하다고 있는 스웨덴의 ‘정신적으로 병든 스웨덴 어린이’와 정치인 보다는 과학자들에 의해 다뤄져야 한다”, “그레타 툰베리는 정신적으로 병들었다. 자폐성 장애가 있다. 강박적 충동 장애가 있다. 선택적 함묵증이 있다. 우울증도 있다”는 등 혐오 발언이 대놓고 나왔습니다. 유일한 다행은 그 발언을 한 사람이 출연 금지를 당했다는 것뿐입니다.

그렇습니다. 자폐인이라는 정체성 하나가 혐오의 대상이라는 사실이 말입니다. 자폐성장애가 과연 혐오를 정당화할 논리인지조차 의심스러운데 말입니다. 우리의 진짜 걱정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자폐인이 자신의 목소리를 외치는 것이 과연 ‘헛소리’인지 우리는 반문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이제 잘 아시겠지만, 저도 자폐인입니다. 한국 발달장애계도 이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어찌 보면 저는 발달장애인 논객이 졸지에 되어버린 셈이기도 합니다. 자폐인이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 과연 혐오해야 하는 대상인지 우리는 의심해야 합니다.

자폐인의 목소리도 점점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폐인의 목소리에 처음으로 공감했습니다. 자폐인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살고 있다는 것이 점점 이렇게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있는 성인 자폐인 자조모임 estas의 공식 표어도 그래서 “우리는 외딴 섬이 아니잖아요!”입니다. 자폐인들도 이제 전 세계를 향해 메시지를 외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자폐인을 자폐인의 생각과 활동으로 관심 가져야 하지, ‘낡은 사회’에서나 관심 가지는 ‘셔번트 서사’에 대한 관심은 이제 집어 치우고요! 일단 자폐인들이 다 같은 입장으로 말하는 것은 ‘자폐인은 무조건 셔번트가 아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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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계약 만료로 한국장애인개발원을 떠난 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그 이후 장지용 앞에 파란만장한 삶과 세상이 벌어졌다. 그 사이 대통령도 바뀔 정도였다. 직장 방랑은 기본이고, 업종마저 뛰어넘고, 그가 겪는 삶도 엄청나게 복잡하고 '파란만장'했다.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파란만장했던 삶을 살았던 장지용의 지금의 삶과 세상도 과연 파란만장할까?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픽션이지만, 장지용의 삶은 논픽션 리얼 에피소드라는 것이 차이일 뿐! 이제 그 장지용 앞에 벌어진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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