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인 사업가 모하메드 자키르씨. ⓒ비지니스데일리아프리카닷컴

오늘 소개하는 세계속의 장애인물은 케냐의 대표적 기업을 일으킨 백색증 장애인인 모하메트 자키르씨입니다.

케냐의 한 시골에서 나고 자란 인도계 출신 케냐인인 자키르씨는 백색증 장애을 가지고 있습니다.

백색증은 사람의 신체 일부에 멜라닌 색소가 합성되지 않아 생기는 질병입니다. 우리 신체에는 멜라닌을 생성하는 티로시나아제가 있는데 이것이 돌연변이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거나 부분적으로 만들어져 발생하는 선천성 유전 질환입니다.

백색증을 가진 사람이 햇빛에 잠시라도 노출되는 것을 삼가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자키르씨의 가족들은 거의 백색증 질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도 선천적으로 이 백색증 질환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는 십대에 상급에 진학하지 못했고 그 대신에 시작한 회사가 지금은 케냐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성장했습니다.

자키르씨의 회사는 케냐의 항구 도시인 몸바사에 위치해 있으며, 유리와 가구공장 외에도 부동산, 하드웨어, 및 에너지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현재 200여명의 직원과 함께 성장하고 있으며,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및 미국에서 가구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자키르씨 회사가 있는 케냐의 몸바사는 항구 도시로서 무역업무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이 회사는 대표적 무역회사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는 성공한 사업가로서 다른 백색증 장애인들을 위한 교육 사업을 벌이기 위해 비영리법인 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이 기관을 통해 백색증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교육 및 장학금을 제공하는 사업을 하게 됩니다.

자키르씨는 초등교육을 마치고 십대 중반에 학업대신 유리공장에서 일을 시작합니다. 이후 그의 형제들과 함께 사업을 같이 하게 되고 유리공장에서 가구 공장으로 확대되고 회사는 그룹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십대에 교육을 받지 못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만학도가 되어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돈을 버는 일과 교육을 받는 일을 같이 하지 못했지만 40대 후반인 지금 그는 결코 늦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자키르씨는 자신이 살아오면서 백색증 장애로 인한 어려움보다 장점이 더 많았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비지니스 미팅에서 눈에 띄는 그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기억하게 한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이러한 생각이 사업을 일으킨 동력인 것 같습니다.

초등교육만 겨우 받은 한 십대 소년이 유리공장에서 일을 시작해서 그룹 규모의 회사로 키운 것은 말 그대로 성공신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에도 이렇게 수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성공신화를 지금도 만들고 있습니다.

자키르씨의 성공 뒤에는 일을 하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사업가로서의 도전, 그리고 형제와 가족들의 지원이 함께 한 결과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케냐에 거주하면서 여기 저기서 보았던 상품들의 광고 중에는 자키르씨 회사의 것도 있었다는 것을 이 글을 정리하면서 기억했습니다.

산꼭대기 옹달샘에서 솟아난 한 그릇의 물도 바다로 흘러가듯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도 인류라는 거대한 바다로 흘러갑니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누구도 선뜻 선택하지 않은 인간됨의 조건은 모두 인류의 바다로 가기 위한 과정일 것입니다. 인도양을 바라보며 사업을 하는 자키르씨도 자신의 조건을 가지고 인류의 바다로 흘러가는 중이라고 봅니다.

다행이자 고마운 일은 그의 성공신화가 매우 탄탄하며 다른 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그의 지원으로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이 성공신화를 쓰게 되길 바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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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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